현대차노조 파업 ‘폭풍전야’
현대차노조 파업 ‘폭풍전야’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1.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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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임시대의원대회 열어 ‘쟁의행위’ 심의
전주공장 주간2교대제 시행 압박용 분석

사측 “생산물량 확보도 못했는데…” 긴장

자동차업계가 경기침체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가 노사협의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파업수순을 밟기로 해 주위의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오는 19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 발생 결의의 건’을 상정한다.

이는 2009년 1월중 시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를 지켜지 못한 것에 대해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지난달 말부터 주간2교대를 위한 세부적인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갑작스런 경기침체로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감산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9월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주간2교대제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1조, 오후 3시10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연장근무 0시부터 0시50분)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씩 모두 17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밤샘근무를 없애는 획기적인 근무형태변경으로 주목받았다.

노조는 “그동안 노사협상 과정에서 노사합의 사안에 따라 1월 중 전주공장 주간2교대 시행을 위한 세부방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지만 아직까지 대책이 없다”며 “노사의 신뢰를 어긴 회사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한 주간2교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위기속에 감산이 이뤄지고 있고 전주공장도 현재 생산물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주간2교대를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회사가 주간2교대 시행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하고 설 연휴가 지난 뒤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파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지만 현재의 경영위기극복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 조합원의 반발도 잇따라 실제 파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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