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시장의 고뇌
宋 시장의 고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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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작아지는 것에 바닥에 뒹구는 낙엽만 있는 건 아니다. 이른바 ‘부·울·경 트리오’의 ‘직무수행 지지도’란 것도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유권자 8천500명의 의중을 떠보았다. 그 결과 드러난 ‘전국 시도지사 17명의 10월 직무수행 평가’는 유감스럽게도 부·울·경 트리오가 나란히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평점이 바닥 수준이었던 것. 한 매체는 「꼴찌에서 1·2위」란 제목을 달았고, 그보다 한 달 전 다른 매체는 「14~16위 ‘최하위권’」이란 제목을 달았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 가을,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고뇌가 깊이를 더해 간다는 입소문이 들린다. 원인 중엔 ‘지지도 하락’도 한 몫 한다는 분석이 그럴싸하게 가세한다. 귀동냥으로 들은 이 소문, 사실일까? 궁금증도 풀 겸 전화번호를 눌렀다. ‘수십 년 측근’이란 A씨가 받았고, 대답은 의외였다.

“옆에서 쭉 지켜봐 왔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일’ 문제라면 몰라도 일시적 지지율에 좌고우면하실 분은 절대 아닙니다. ‘모든 판단은 시민들이 하신다’, ‘해결의 열쇠는 시간’이란 신념만큼은 확실하시지만….”

그러면서 꺼낸 말이 ‘덫’이다. 누구든 고뇌에 차 있을 때 구사하는 표현이 ‘덫’이다. 처음엔 의아했지만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갔다. 시장 발목을 붙들고 한사코 놓아주지 않는다는 덫! 고뇌의 속살이 누에고치처럼 한 올씩 풀렸다. 공약사항, 다시 말해 ‘일’ 얘기였다. “시장님 꿈은 노·사·민·정이 서로 어깨 나란히 하고 화백정치 펴는 겁니다. 시장님의 발목을 움켜잡는 것 중 하나는 ‘고질적인 노사 대립의 덫’입니다.”

그를 고뇌의 구덩이로 깊숙이 빠져들게 만든 덫은 그것 말고도 더 있었다. 청년·일자리 사업 실현을 가로막는 최저임금 논란과 같은 ‘경제적 상황의 덫’,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대책 실현을 더디게 만드는 ‘부처이기주의와 지역갈등의 덫’도 그를 괴롭히는 덫의 하나였다. 그뿐이겠지 했는데 또 있었다.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의 덫’ 얘기였다.

“남북교류협력 위원회를 산으로 끌고 가려는 인적 존재가 또 하나 눈에 띕디다.” 이 대목에서 A씨의 목소리는 ‘신중’ 모드였다. 폭발력 강한 시한폭탄 같은 사람의 존재? 며칠 전 귀엣말로 전해들은 소문이 ‘시한폭탄’과 겹치면서 연상 작용을 일으켰다. 짐작 가는 구석이 있었고, A씨의 다음 말이 짐작을 뒷받침해 주었다. “남북교류협력 위원 중 특정정당 소속 인사 한 분의 입김이 ‘이데올로기 의 덫’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송 시장의 고뇌는 단층 구조가 아니다. 주위에선 그래도 시장이 깊은 고뇌의 늪을 능히 헤쳐 나갈 것으로 낙관한다. 취임한 지 이제 겨우 넉 달 보름 남짓. 하지만 그에겐 시간을 낚을 줄 아는 ‘마음의 여유’라는 파괴력 있는 무기가 있다. ‘연내 가시화’ 가능성이 높은 굿 뉴스들도 ‘확정 발표’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

다시 A씨가 말문을 연다. 자신감이 묻어있다. “외곽순환도로는 예타 면제가 확실하고, 물 문제, 공공병원 문제도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낙관의 근거로 그는 시장의 ‘폭넓은 인간관계’와 여기에 힘입은 ‘인맥정치’를 꼽는다. 시장에겐 대통령 말고도 숱한 인맥이 있고, 얼마 전 울산을 찾아 낭보를 전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도 그 중 한사람이란 게 A씨의 끝말이다.

통화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A씨가 마침표를 찍었다. “시장님은 돌아서서 남 욕하는 분, 아닙니다. 그런데 언젠가 아부성 발언을 하는 분한테 이런 말로 나무라십디다. ‘나보고 대선에 도전하라고? 웃기지 마시오. 문 대통령이 A급이면 나는 C급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 허허.’”

김정주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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