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산업
울산, 신재생에너지와 건설산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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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시민들은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수시로 접하고 있다. 얼마 전 울산시의회는 에너지 분야 특위 구성 의지를 밝혔고, 지난달에는 울산에서 신재생에너지 국제포럼이 열렸다. 과거와는 달리 내용 면에서 규모가 커졌고, 울산 주력산업과의 연관성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흐름이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방향이면서 울산 민선 7기의 중점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좀 더 살펴보면, 울산시는 침체기에 빠진 주력산업의 위기도 극복할 겸 울산 미래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오일허브 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과 수소산업을 선택하고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앞으로 중앙정부 지원과 외국 투자가 뒤따르면 조 단위의 자금이 투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는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연계산업들이 미래 울산의 주요 먹거리산업으로 활성화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로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울산의 건설산업을 한번 고민해 본다. 울산경제 성장의 많은 요소들 가운데 건설산업이 차지하는 몫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다소 홀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중공업, 자동차, 화학으로 대변되는 울산의 산업구조 속에서 건설산업은 주류 대접을 못 받고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현재처럼 주력산업에 위기가 닥치면 타 지역보다 더 빨리, 더 심각하게 무너질 확률이 높다는 약점이 있다.

공업지구로 지정·선포된 1962년 1월 27일은 울산이 새로운 산업구조를 갖게 된 시기였다. 또한 울산 주력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은 또 다른 전환점의 시기로 볼 수 있다. 즉,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고찰하고 반영함으로써 다양한 산업들의 동반성장 시대가 열리는 산업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시기인 것이다. 따라서, 건설산업처럼 주력산업의 외곽으로 밀려나 있던 산업들을 서로 연계시켜 동반성장이 가능한 유기체적 산업구조를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건설산업을 연계시키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상풍력과 수소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울산의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를 좀 더 확대하고 연계할 것을 제안한다.

첫째,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 해상풍력 외에 건축물과 연계되는 태양광, 지열도 포함시켜 그 폭을 더욱 넓혔으면 한다. 태양광 기술은 과거부터 울산에서도 적용해온 것으로, 이제는 건물디자인과 결합시킬 수 있는 BIVP(=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와 같은 기술을 고도화시켜 관련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BIVP 같은 기술은 건물의 외벽, 창, 문, 지붕과도 결합시킬 수 있으므로 건축창호산업, 건축재료산업과 같은 전문건설산업을 지식산업으로 고도화시킨다면 관련산업의 활성화와 기술인력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몫을 할 것이다.

지열은 냉난방설비산업, 건축설비산업과도 직결되므로 타 지역과는 달리 울산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관련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물론, 해상풍력에 집중해 미래의 먹거리로 만들려는 울산시의 정책전략에는 전폭 동의한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해 온 태양광, 지열 관련 기술들도 좀 더 고도화시킨다면 관련 건설산업에도 동반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울산의 수소산업에 대한 제안이다. 수소산업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기반 인프라가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여서 수소산업을 울산의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차제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미래 수소산업의 큰 그림을 그릴 때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연계시키자는 것이다. 현 정부의 주요 공약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5년간 5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울산에서도 지난해부터 이 사업이 쇠퇴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수소산업과 연계시킨다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취지에도 맞고, 관련 건설산업도 시너지효과와 함께 동반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건설인의 한사람으로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기틀을 잡아가는 울산시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계획에 지역 건설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내용도 동시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세진 울산과학대학교 /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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