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맥도날드매장 ‘손님 갑질’ 가해자 인터뷰-“후회 막심, 피해 직원에 미안할 따름”
울산 맥도날드매장 ‘손님 갑질’ 가해자 인터뷰-“후회 막심, 피해 직원에 미안할 따름”
  • 성봉석
  • 승인 2018.11.15 22:32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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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인정, 경찰조사 성실히 받겠다”
가족 피해 걱정에 신상털기 자제 호소

“제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바로 사과를 하지 못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울산시 북구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고객이 직원의 얼굴에 음식을 던진, 이른바 ‘갑질’ 논란과 관련해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신상 털기 자제를 호소했다.

사건 가해자인 A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 피해 직원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당시 바로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후회스럽다. 현재 내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불고기 버거 세트 4개를 주문했는데 버거가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에그머핀 4개로 바꿨다. 마이크가 울려서 잘 들리지 않다보니 그 뒤로는 대답만 했고 모니터 확인 과정이 있는지 모르고 차를 앞으로 운행했다”며 “ 세트인줄 알았는데 단품이 나왔다. 당시 직원은 친절했는데 내가 몸살로 몸이 안 좋다보니 순간적으로 너무 짜증이 솟구쳐 안 먹겠다고 얘기하면서 직원 쪽을 보지도 않고 홀 안으로 제품을 던졌는데 직원이 맞은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항의를 하려던 건데 방법자체가 아주 잘못됐었다. 계속 후회가 들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사과를 미루다가 결국 이런 상황에 처했다”며 “경찰에게 고발 소식을 듣고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직원이 마음이 많이 상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욕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A씨는 “제가 욕 한마디라도 했으면 감옥에 스스로 들어가겠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미치겠네’라고 했지만 욕을 하면서 직원의 얼굴을 노리고 음식을 던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터넷과 유튜브에 집과 차량 번호, 성과 나이까지 다 공개돼 피해가 심각하다. 사람 하나 죽는 게 일도 아니겠더라”며 “어제 아내가 헐레벌떡 들어와 난리가 났다는 얘기를 하더라. 댓글을 보고 잠 한숨 못 잤다. 가족들도 너무나 불안해한다.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만이라도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피해 직원이 화가 많이 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과를 안 한 부분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며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고 잘못에 대해 책임지겠다. 피해 직원의 화가 풀릴 때까지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관련 블랙박스 영상이 게시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퍼지며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1일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A씨가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고 잠시 후 직원에게 제품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울산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 해당 매장 점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이날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오는 19일에는 A씨를 소환해 사건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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