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도시 울산의 비애(悲哀)
부자도시 울산의 비애(悲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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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수도 울산이 흔들리고 있다. 1인당 지역총생산(GRDP) ‘19년 연속 전국 1위’(2016년 기준)를 자랑하던 울산이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이 흔들리고 내수까지 동반 침체되면서 실업자도 3만명에 육박하면서 실업률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고용률은 59.3%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6%p 하락하면서 고용률이 최근 4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고용률은 지난 7월 58.4%를 기록한 이후 8월 59.0%, 9월 58.5%를 나타낸 바 있다. 취업자 수는 총 57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천명(-1.5%)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 4천명(-2.2%), 도소매·음식·숙박업 7천명(-5.8%)이 감소한 반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5천명(11.6%) 증가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실업자 수는 2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천명(35.6%) 증가했다. 실업률은 4.7%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총 97만1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천명(-0.5%)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60만4천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 62.2%를 나타냈다.

한때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로서 산업수도임을 자부하던 울산이 왜 이렇게 쇠락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울산의 3대 주력업종 가운데 석유화학을 제외한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동반 쇠락이다.

조선산업은 수년째 수주 난으로 사업장분할과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고 자동차산업은 인금상승과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울산자동차산업은 또 다른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불황은 타 업종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근로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자영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호황기를 누려 `삼산불패`라고 불렸던 울산 최대 상권 남구 삼산동에서도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자영업자들 푸념이 잇따른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자영업자 12만2천여 명 중 1만8천여 명이 폐업해 폐업률 13%(전국 평균 11.7%)를 나타냈다.

당연히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거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서 울산만 유일하게 전세금이 떨어졌다. 주택 매매가격도 곤두박질 쳤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6.81%(한국감정원 조사) 떨어져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울산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 시세가 2015년보다 2천만~3천만원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부자도시 울산의 몰락’이라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울산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다.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자존심 상하고 오기도 생긴다. 언제부터 울산이 이렇게 몰락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아야 했는지 갑갑하다.

모든 원인은 자신 때문이라는 스스로의 자책감과 잘못된 인식에서 찾아야 한다. 기업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안일한 경영에 만족했는지 반문해야한다.

근로자는 자신의 인금인상만을 추구하며 기업의 어려움 보다는 내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이제 울산은 다시 일어서야 한다. ‘부자도시 울산의 몰락’이라는 아픈 지적을 가벼이 받아 들여서는 안 된다. 시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함께라는 생각으로 산업수도 울산을 재건하기 위해서 일어서야 한다. 산업수도 울산, 부자도시 울산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해야 한다.’

이주복 편집이사 겸 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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