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밥뚜껑 / 김종태
[디카+詩] 밥뚜껑 / 김종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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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그락불그락 샛노래져

뚜껑이 열렸다가도

저기에 손을 얹으면

아기처럼 순해진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밥 앞에 어떻게 공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종태 시인의 디카시 ‘밥뚜껑’을 감상하고 보면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허둥지둥 출근한 직장인이 업무에 시달려 스트레스 받아 극도로 허기져 있을 때 드디어 마주하게 되는 따뜻한 밥 한 그릇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찰 것 같습니다. 

뚜껑 위로 전해오는 밥의 따뜻한 온기가 이보다 더 정겹고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밥’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밥’이란 음식 그 이상의 최고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나를 힘들게 하는 가깝고도 먼 사람에게 한 번쯤 다정하게 “우리 같이 밥 먹자”라고 해보세요. 

마주 앉아 밥뚜껑에 두 손을 얹는 순간 공손해질 겁니다. 따뜻해질 겁니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줄 겁니다. 

“우리 밥 한번 먹읍시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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