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때가 된 플라스틱 의존 습관
바꿀 때가 된 플라스틱 의존 습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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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플라스틱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생활에서 편리함을 주는 물질로 자리매김했지만 오랜 기간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바다로 버리는 무단투기는 실로 심각하다. 바다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북태평양 한가운데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섬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은 매립할 경우 500년 이상 걸려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땅 속과 바다 속 그리고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각할 경우에도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이 배출되어 인류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당장 우리 일상생활에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지만 결국 훨씬 더 유해한 형태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나라에선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계도기간을 거쳐 8월부터 커피 매장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시켰다. 카페 밖으로 음료를 들고 나갈 때만 플라스틱 컵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불편하더라도 하루빨리 텀블러 사용이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정도의 지구환경 보호에도 동참하지 못할 요량이면 아주 커피를 끊거나 줄이기를 적극 권장한다.

플라스틱 컵도 문제지만 부피가 작아 수거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 빨대 또한 골칫거리다. 바다로 버려진 빨대가 거북이의 코에 박혀 신음하고 해양생물들이 삼켜 생사의 기로에서 허덕이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최근 쌀로 만든 빨대를 개발하여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가격과 인식의 문제로 사용이 더딘 상황이다.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처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이유다.

올해 4월 세계적으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전 세계의 쓰레기를 수입하며 일정 부분을 원자재로 재활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양의 폐기물과 쓰레기가 쏟아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피해가 크다고 판단하여 그간 해오던 재활용 쓰레기 수입의 중단을 선언하였다. 우리나라도 중국으로의 재활용 쓰레기 수출 길이 막히면서 폐품 가격이 폭락하여 하루하루 폐품을 팔아 생활하던 분들의 생계가 막막해졌다. 업체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아 아파트단지에 재활용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머지않아 가까운 주변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 모두 스스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가장 손쉬운 재활용 분리수거부터 신경 써서 제대로 해보자. 그동안 우리가 잘 몰라서,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쓰레기 중 50% 이상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쓰레기 배출 방법을 잘 모를 경우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내용물을 비우고, 이물질이 묻은 것은 헹구고, 여러 가지 재활용품을 섞지 않고, 라벨이나 테이프 같은 이물질은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이다. 우리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환경보호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참에 장을 볼 때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이용하거나,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불필요한 빨대 사용을 줄이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좋겠다. 기업에서는 과대포장을 줄이는 일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사소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키는 환경지킴이가 되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여름에 국가재난 수준인 가마솥 폭염 역시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되었음을 명심하자. 환경에 대한 국민적 의식 혁신 없이는 절대로 우리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수 없다.

김보성 이지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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