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다
현대자동차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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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9월 임금협상에서 합의한 ‘1월 중 전주공장 주간2교대제 시범 실시’를 두고 양측이 지난달 말부터 세부적인 시행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고 한다. 주간 2교대제는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3시 10분까지 1조, 오후 3시 10분부터 11시 50분까지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씩 근무하는 것으로 종래의 밤샘 근무를 없애는 획기적 근무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도는 국내외 자동차 경기가 정상이였던 지난해, 노사 양측의 합의로 올 1월 전주공장부터 시범 실시하고 하반기에 들어 전 공장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어 경영위기를 맞게 되자 주간2교대제 시행을 앞 두고 노사가 입장을 달리해 그 동안 협의를 계속해왔었다. 사측은 “제도를 시행치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간2교대제를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뿐이다”라고 하는 반면에 “ 약속했으니 지켜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긴 하지만 주간2교대제 실시 요건은 충분한 작업물량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만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1조와 2조가 교대해도 될 만큼 ‘일감’이 있어야 근로자 내부의 불만이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소형차 공장은 정상 교대가 이뤄지는데 대형차종이 그렇지 못하다면 2교대제 자체가 불가능 해 진다. 얼마 전 현대차 울산공장의 작업물량을 두고 노노 갈등 양상을 빚었던 사실을 기억하지 않는가. 지금은 이론과 원칙에 얽매여 일자리를 내 팽개칠 만큼 여유롭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를 만들어 팔아야 회사가 존재하고 근로자가 살며 후생복지가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현대차 노조가 유연성을 보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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