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도는 국내외 자동차 경기가 정상이였던 지난해, 노사 양측의 합의로 올 1월 전주공장부터 시범 실시하고 하반기에 들어 전 공장으로 확대 실시키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어 경영위기를 맞게 되자 주간2교대제 시행을 앞 두고 노사가 입장을 달리해 그 동안 협의를 계속해왔었다. 사측은 “제도를 시행치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주간2교대제를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뿐이다”라고 하는 반면에 “ 약속했으니 지켜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긴 하지만 주간2교대제 실시 요건은 충분한 작업물량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만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1조와 2조가 교대해도 될 만큼 ‘일감’이 있어야 근로자 내부의 불만이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소형차 공장은 정상 교대가 이뤄지는데 대형차종이 그렇지 못하다면 2교대제 자체가 불가능 해 진다. 얼마 전 현대차 울산공장의 작업물량을 두고 노노 갈등 양상을 빚었던 사실을 기억하지 않는가. 지금은 이론과 원칙에 얽매여 일자리를 내 팽개칠 만큼 여유롭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자동차를 만들어 팔아야 회사가 존재하고 근로자가 살며 후생복지가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현대차 노조가 유연성을 보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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