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위원장 울산 방문’이 뜻하는 것
‘균형발전위원장 울산 방문’이 뜻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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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약 사업을 경제성만 따져서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2013년 7월 24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강원도를 방문했을 때 했던 이 발언이 5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계속 유효할까?

지역 공약 사업을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로 인식했던 이 발언은 여전히 유효할뿐더러 ‘지방분권’이 화두의 앞 순위를 차지하는 지금이 더 희망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 같다.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울산 방문에 기대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이와 같은 희망사항의 반영일 수 있다.

장관급인 송재호 위원장이 13일 울산시청을 방문한 사실은 몇 가지 흥미로운 해석을 낳는다. 첫째, 우리 지역 희망사항 1순위인 ‘울산외곽순환도로도로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가시권에, 그것도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해석이다. 하루 앞선 12일, 여권실세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중앙당 지도부를 대거 이끌고 울산시청을 방문한 직후에도 그런 해석이 설득력을 얻은 바 있다. 본보를 비롯한 지역 신문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이 사안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었다.

둘째는 인적 네트워크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을 듣는 송철호 울산시장이 그동안 나름대로 공을 들여온 이른바 ‘인맥정치’가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시청 안팎의 소식통들은, 송철호 시장이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던 시절, 송재호 위원장은 국가균형발전위원의 1인이었고 둘 사이는 아주 허물없는 사이였다고 전한다. 어찌 보면 이때부터 ‘송-송 커플’이 이뤄진 셈이다. 6·13 지방선거를 두 달 남짓 앞둔 4월 9일에는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가 송재호 위원장을 찾아가 지역 공약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송 시장이 전국 시·도지사 중 유일하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것도 송 위원장의 울산 방문을 수월하게 성사시킨 요인의 하나로 손꼽힌다.

셋째는, 송 시장이 발탁한 김형근 일자리정책보좌관이 송재호 위원장과 제주도 모 고등학교 동기동창생이어서 송 시장의 지역 공약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는 해석이다. 송 시장의 지방선거전 당시(4·10 기자회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송재호 위원장은 가칭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의 울산 유치에도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상황 전개로 미뤄볼 때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의 울산 방문은 울산 발전에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13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지역현안해결 간담회’에서 울산시는 지역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면제와 지역 현안 11개 사업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송재호 위원장이 특별초빙인사로 얼굴을 내민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인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의장, 이상헌 국회의원, 5개 구·군의 구청장·군수가 자리를 같이했다.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를 지낸 송재호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제주 출신 문재인 인맥’으로 통한다. ‘송-송 커플’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루는 ‘인적 삼각편대’가 침체의 수렁에서 헤매는 울산경제의 회생과 지역 발전에 청신호로 작용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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