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울산, 수소차 허브도시 최적 인프라”
[창간기획]“울산, 수소차 허브도시 최적 인프라”
  • 김규신
  • 승인 2018.11.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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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시대 울산의 현재와 과제는?-<중> 수소시대 활성화 위한 숙제는
인류가 수소사회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사)한국수소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수소제조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지속해 2021년에는 1천520억9천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2002년 저서 ‘수소경제’를 통해 수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미래사회를 점친 지 16년 만에 수소산업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전기자동차가 선두 주자로 앞장서 달리고 있으며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타운도 2012년 온산국가산단 인근인 LS니꼬동제련 사택과 기숙사, 체육관, 온산읍사무소 등에 조성돼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투싼 수소전기차에 이어 올해 수소전기 전용차인 넥쏘가 출시돼 인기리에 도로 곳곳을 주행 중이며 울산에서는 지난달부터 전국 최초로 수소전기시내버스도 달리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수소시대 활성화를 위한 걸림돌과 숙제는 여전히 많다.

특히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지원 및 수송 활성화와 이들 정책을 전문성 있게 추진할 컨트롤타워 설립과 수소유통센터 구축사업 등이 수소시대를 한층 앞당길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동구 한국수소산업협회 이사(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는 수소산업 활성화와 함께 울산이 수소 선도도시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설립과 수소유통센터 구축사업 유치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동구 이사는 “울산과 같이 대규모 석유화학산업과 자동차산업이 한 곳에 모인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울산은 국내 전체 부생수소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수소차 양산시설인 현대자동차도 있어 수소차 허브도시로서 최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소산업 부흥을 위한 정부 정책의 효율적이고 연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컨트롤타워로 수소산업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수소충전소 및 수소차 보급 사업은 환경부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보급 사업은 국토부, 수소산업 연구개발 및 안전 분야는 산업부가 각각 주관하는 등 맡은 업무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수소산업진흥원이 수소산업을 선도할 국가 차원의 종합지원기관으로 △수소산업 영역과 정부부처가 소통하는 네트워크의 중추 역할 △수소사회 이행 중장기 계획 수립 및 이행현황 파악 △수소산업 정책지원 및 성과 분석 △연구개발 사업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신사업 육성-연관기업 매칭 및 융복합 사업 연계 △수소경제 네트워크 주도기관으로서 정보체계 구축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가 지난달 17일 울산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울산 신재생에너지 국제포럼’ 현장에서도 같은 제언이 나왔다.

이날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재경 팀장은 ‘수소전기차 충전용 수소(수송용 수소) 시장 조성을 위한 정책 제언’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수송용 수소 대리점(수소유통센터)의 설립 및 울산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석유대리점은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도·소매 유류 판매사업자와 정유사 및 수입사 또는 다른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이를 저장, 수송해 주유소(일반판매소)나 실수요자에게 판매한다”며 “석유대리점은 정유사가 자사 직영주유소나 자영주유소에 공급하는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대량 구입해 거래처(주유소)에 저렴하게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 수소충전소가 개별적으로 수소 공급사업자와 거래할 경우, 공급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충전용 수소 대리점이 공동구매 협상 창구역할을 하면 수소 공급사업자와의 공급가격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석유대리점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송용 수소 대리점’을 부생수소 대규모 생산기반을 지닌 울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국수소산업협회도 ‘한국 수소산업 현황과 주요 이슈 및 미래 지향적 차별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소산업진흥원 설립과 한국수소에너지공사(가칭) 설립, 수소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로드맵의 보완 및 재설정, 수소에너지 소재·부품 연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

협회는 수소에너지공사가 수소에너지 시장경제성 확보 및 수익 창출을 견인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대응하며 신규기술개발,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수익재분배 모델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수소관련 기업은 440여개로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있으며 울산은 45개 업체가 활동 중이다. 서울(94개), 경기도(83개)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다.

울산의 경우 수소제조가 14개, 수소이송 및 저장이 6개, 연료전지가 10개, 수소부품 및 설비가 13개, 기타가 7개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연간 164만t의 수소가 생산되는데 생산방식은 주로 부생수소로 생산하며, 울산이 절반인 50%를 생산한다. 생산은 주로 석유 및 화학업체로부터 이뤄진다.

대표 생산기업은 SK에너지와 S-OIL,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GS-칼텍스, 효성, 이수화학, 대한유화공업, 태광산업, 덕양, 롯데정밀화학, LG화학 등이다.

총 생산량 가운데 다수가 석유 및 화학업체로부터 자가 소비된 후 약 23만t만 외부 유통 거래되고 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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