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 맑은 하늘이 그립다
미세먼지 습격… 맑은 하늘이 그립다
  • 강은정
  • 승인 2018.11.11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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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땐 보조금 지원… 내년 3천대로 늘려지역 기업체 30곳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배출 40% 저감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운행 ‘미세먼지 줄이기’ 활력각 지자체 도로청소 확대 시행 등 생활속 저감정책 ‘올인’숲 1ha마다 연간 168kg 미세먼지·대기오염물질 흡수
함월루에서 바라 본 미세먼지로 가득한 울산의 하늘.
함월루에서 바라 본 미세먼지로 가득한 울산의 하늘.
함월루에서 바라 본 울산의 맑은하늘 모습.
함월루에서 바라 본 울산의 맑은하늘 모습.

 

◇ 울산 미세먼지 ‘나쁨’ 지속

울산지역 미세먼지 발생 상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대기환경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이상 발생일수는 11일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나쁨’ 발생일수는 66일로 2016년 대비 11일 늘었다.

대기중에 발생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년 사이 8.7% 증가해 25㎍/㎥이다.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년째 43㎍/㎥ 수준이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최근 2년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 발생 일수가 봄, 겨울에 집중됐고, 특히 3~5월에 많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북구(46㎍/㎥)이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구와 남구(26㎍/㎥)였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북구(46㎍/㎥), 울주군(45㎍/㎥), 동구(44㎍/㎥), 중구와 남구(40㎍/㎥) 등의 순으로 높았다.



◇ 해외 주요도시 미세먼지 저감 대책

5년여 전 중국 베이징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뒤덮으면서 뿌옇게 변했다. 그당시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서는 외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신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북경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하늘은 달라졌다.

오히려 우리나라 공기보다 중국 공기가 더 좋은 날도 많았다.

이유는 강도 높은 ‘미세먼지 저감 정책’ 탓이었다.

베이징시는 미세먼지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도심 내 교통량 집중구역을 중심으로 차량을 통제한다. 오염물질원을 많이 배출하는 휘발유, 경유차부터 통제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량 2부제가 시행된다.

화물트럭과 대형차 운행도 전면 금지했다. 건축자재, 레미콘, 자갈, 모래 운반 차량 운행도 금지됐다. 먼지를 유발하는 차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은 도로청소 횟수를 늘렸고, 폭죽이나 길거리 구이 등을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미세먼지 주요 발생요인은 도시나 국가 내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날아오는 먼지보다 사람들이 숨 쉬는 지표면 가까이의 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강력 조치를 시행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탓일까. 현재 중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72㎍/㎥에서 지난해 48㎍/㎥으로 줄었다. ‘보통’ 수준이다.

중국 푸단대 칸 하이동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중국 대기질이 개선된 것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작용해 정책을 추진한 덕분”이라며 “석탄화력 발전량을 줄이고 천연가스 발전량을 늘리는 등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에너지 전환 정책도 도움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은 배기가스 기준 이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차량이 도심에 진입하면 배출가스 과징금을 부과하는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다.

내년 4월부터 도심 진입 차량 중 유럽연합 배출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 6(디젤)와 유로(휘발유)를 충족하지 않는 노후 차량은 배출가스 과징금 12.5파운드(약 1만9천원)를 내야한다.

기준미달 버스나 대형 트럭에는 과징금 100파운드(약 14만5천원)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런던시는 대기오염 도시경보 시스템을 도심 곳곳에 마련했다. 모든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주요 도로에 설치해 시민들이 심각성을 깨닫는 동시에 대기오염 상황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또한 유해한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은 노후차량이 도심에 진입할 경우 10파운드(약 1만4천500원) 수준의 벌금이 부과된다.

프랑스 파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5년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자 프랑스도 대책 마련으로 차량 2부제 방안을 마련했다.

홀수, 짝수 번호판은 번갈아 가면서, 오토바이는 통행을 금지시켰다. 시민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 활동도 벌였다. 이를 어기는 차량은 견인까지 가능토록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경유차 생산국인 독일마저도 자국 내에서는 경유차 수를 줄이기 위해 노후 경유 차량을 신차로 교체할 때 보조금(2천500유로, 약 320만원)을 지원한다.

경유 차량 운행 제한 구역을 확대해 오염물질이 도심으로 유입되는걸 막고 대기 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힘쓰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친환경 발전으로만 전력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이미 10년 전부터 경유차 운행 ‘no’ 전략을 펼쳐오면서 맑은 하늘을 갖게 됐다. 멕시코도 심각성을 깨닫고 대규모 도시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해외 주요 도시들은 이미 미세먼지 심각성을 깨닫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인은 가까이에 있다는 기본 원칙아래 대책을 수립하니 점점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울산시 미세먼지 저감대책 다양

울산시는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3.5t 미만 차량은 최대 165만원, 3.5t 이상 차량은 최대 770만원을 지원한다.

울산시는 올해 1천500대, 내년 3천대 등 점차적으로 확대해 미세먼지 주범인 노후 경유차를 폐지토록 해 대기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를 대량으로 방출하고 있는 기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저감 협약을 맺기도 했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국가산단 대기업 30곳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40%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기업들은 미세먼지 주범인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연간 10t 이상 배출하는 1~3종 대기배출 사업장 중에서 가장 많은 배출을 하고 있는 30곳이다.

울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수소전기 시내버스 차량 운행으로 미세먼지 저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중형 경유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고,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이므로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시범 운행을 거쳐 수소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각 지자체는 도로 살수차 추가 구입으로 도로 청소 확대 시행 등의 생활 속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도심 곳곳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 계속 보려면 시민 모두 참여해야

이 같은 모든 대책들은 결국 시민 참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시민 모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빠른 정책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본 기타규슈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퇴치 운동이 벌어졌다.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세먼지 심각성에 대한 다큐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각종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지자체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했다. 그 결과 공업지역인 기타규슈는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게 됐다.

유럽 대부분은 국가들은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했다. 정부가 시민들의 안전한 환경 권리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환경단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대기질 개선 노력을 소홀히 한 것을 인정하며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시민들이 권리를 행사하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 같은 모든 노력이 오늘날의 미세먼지 줄이기 정책의 한 뿌리였다고 해외 대다수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결국 울산은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세먼지 줄이기 방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부분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라며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개선 요구를 해서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울산시와 정부가 시행하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잘 지키고 따라주는 역할, 즉 의무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들은 인위적인 방안보다 자연적인 치유 방법, 즉 도시 숲을 조성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 등의 변화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에서도 도시 숲이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무가 광합성을 할 때 20~30㎛ 크기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함께 들이마신다고 밝혔다.

숲 1ha는 연간 168kg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이런 나무들이 가득 찬 도시 숲은 여름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습도를 9~23%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울산에서의 도시 숲 조성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고 있지만 서울을 비롯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도시들은 도시숲 조성을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울산에 머무는 미세먼지 등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대책 마련 등 울산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는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광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생성되는 양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울산 자체 오염물질 배출을 관리해야 하고 산업단지와 항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해풍을 타고 시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앞으로 행정처분을 더욱 강화하고 녹지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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