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11시,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11월 11일 11시,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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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다. 이날을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서는 현충일로, 미국에서는 ‘제대군인의 날’로 정해 참전유공자와 제대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일요일인 이날(11월 11일)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에서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이 ‘부산을 향해, 하나 되는 순간(Moment to be One, Turn toward Busan)’이란 주제로 거행된다. 특히 오전 11시에는 꽃다운 젊은 나이에 먼 이국땅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희생된 수많은 해외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자유와 세계평화를 기원하고, 우리의 안보 실상과 현실을 되돌아보는 뜻에서 1분간 묵념을 실시한다.

행사가 열리는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역으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이곳 묘역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를 매장하기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조성공사에 들어갔고, 같은 해 4월 묘역이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모셔와 안장하기 시작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이듬해인 1월까지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면서 우리 국군은 물론 유엔군도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6.25전쟁 중 희생된 유엔군의 수는 전사자 4만 여명을 비롯해 사상자가 15만 여명에 이르렀다.

전쟁 초기에 발생한 수많은 전사자들을 안장하기 위해 1951년 1월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한 묘역이 지금의 유엔기념공원(전 ‘유엔묘지’)이다. 이후 유엔총회는 이 묘역을 유엔이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결의했고, 1974년부터는 관리업무가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에서 11개국으로 구성된 재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UNMCK)로 넘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외국의 6.25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상도 알림 겸 매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유엔기념공원으로 초청해 같이 싸우다 전몰한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자유와 세계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는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에 따라 매년 11월 11일 11시에 세계인이 유엔군 묘역이 있는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을 올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이후 2014년부터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21개국이 함께하는 국제적 추모행사로 발전, 해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거행되고 있다.

이날은 우리 국민, 특히 6.25전쟁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음마저 무릅쓴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정신, 그리고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도와준 우방국들에게 뜨거운 가슴으로 감사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류재호 울산보훈지청 선양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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