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멸 신호에 서로 먼저 가려다 ‘꽝’구영리 사거리 버스-승용차 추돌 18명 경상
점멸 신호에 서로 먼저 가려다 ‘꽝’구영리 사거리 버스-승용차 추돌 18명 경상
  • 성봉석
  • 승인 2018.11.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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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잦아 신호체계 변경 지적… 경찰 “체증 우려”
5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한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부딪힌 후 신호등을 들이받은 시내버스를 소방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5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한 사거리에서 승용차와 부딪힌 후 신호등을 들이받은 시내버스를 소방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 제공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한 사거리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행하던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5일 오후 12시 45분께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구영주유소 인근 사거리에서 A(59)씨가 몰던 BMW 승용차가 사거리를 지나던 시내버스의 왼쪽에 부딪쳤다. 사고를 피하려던 버스는 도로변의 신호등과 전신주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와 버스 운전자, 승객 16명 등 총 18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1명의 인원과 장비 13대를 투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은 점멸신호에 따라 통행하는 사거리에서 두 차량이 동시에 직진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버스는 황색 점멸신호를, 승용차는 적색 점멸신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법 시행 규칙에 따르면 황색 점멸신호 시에는 다른 교통 또는 안전표지의 표시에 주의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적색 점멸신호 시에는 정지선이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 그 직전이나 교차로 직전에 일시 정지한 후 다른 교통에 주의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이 사거리는 점멸신호로 운영돼 평소에도 사고가 잦은 장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멸신호가 아닌 일반 신호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주민 김모(43)씨는 “사고 장소는 구영리 인구가 많아지고 연결도로도 확충돼 차량 통행이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이 큰 곳”이라면서 “점멸등 대신 신호등이 제대로 가동되면 당장 통행에 불편함이 있겠지만, 안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체증을 우려해 당장은 신호체계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사거리가 점멸신호로 운영되다 보니 사고가 잦은 것은 맞지만 일반 신호로 운영하면 교통체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특히 통행량이 많아지면 아예 차량 운행이 힘든 수준”이라며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신호체계 변경 여부를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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