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농성자 이제 내려 올때 됐다
고공 농성자 이제 내려 올때 됐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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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굴뚝 농성자는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사태 해결책이다” 최근까지 고공 농성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윤시영 경찰청장이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굴뚝농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안과 관계없는 회사의 시설물을 점거하고 시민단체와 정당들까지 합세해 농성하는 것은 옳치 않다며 노조와 주변 정치세력의 개입도 자제하길 당부했다. 강제 진압에 대한 가능성을 묻자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 밝혔다. 직접개입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느긋한 자세다. 윤 청장이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은 그 전 날 국가인권위원회가 “울산굴뚝 농성은 구제 요건이 아니다”며 민주노총 울산지부의 긴급구제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인권위의 판단에 따르면 고공 농성자 2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의복, 식음료가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 인권위가 이런 입장을 보였고 울산 경찰도 불개입을 시사했다면 반응을 보일 쪽은 농성자 및 시민단체, 민노총, 민노당, 진보신당 등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인 용인기업 근로자 해고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일차적 해결의 열쇠는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쥐고 있다. 그런데 미포조선 노조는 시종 일관 자체적 문제임을 주장하며 노사가 이미 사태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했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일부 강성 노조원 및 정치세력이 개입해 ‘일을 더 크게 벌이고 있다’ 고 보는 것이 현대미포조선 노조측 입장인 것이다.

따라서 당초 고공농성을 시도한 목적이 전체 조합원의 의사와 상당 부분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뚝 농성자의 뜻한 바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국가 인권위에서 직접 조사활동을 벌였고 울산 경찰의 총수마저 견해를 피력했다면 이슈화할 만큼 했다 볼 수 있다. 더 이상 고공농성자 주변에 불행한 일이 없도록 관계자 모두가 그들을 설득해 내려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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