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생산 반등” 전망한 BNK연구소
“조선업생산 반등” 전망한 BNK연구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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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생산이 올해는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반등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까지는 조선업이 3대 주력산업의 하나로 치부되는 울산으로서는 실로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은 연구기관은 최근 ‘조선산업 동향과 전망’이란 보고서를 펴낸 부산은행 산하 BNK금융경영연구소(이하 ‘BNK연구소’)다.

BNK연구소는 1일자 보고서에서 내년도 동남권의 조선업이 6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은 올해 1∼8월 75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3%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선박 수주량의 42.5%를 차지하면서 모처럼 중국을 밀어내고 세계 1위로 다시 올라섰다.

보고서는 또 국제유가의 상승과 세계 교역량의 확대로 LNG선, 대형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국내 조선업의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다만 BNK연구소는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는 동남권 조선업의 생산 실적이 여전히 바닥 수준에서 맴돌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량이 늘었음에도 생산량이 저점을 헤맨다는 것은 수주와 생산 사이에 시간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밝은 전망이 생산현장에서도 밝은 미래를 예약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또 다른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우려’란 대형 조선업체 노사 간의 지칠 줄 모르는 힘겨루기를 의미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가 좋은 본보기다. 노조는 수주실적 증가를 이유로 사측에 ‘구조조정 중단’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면서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강경투쟁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더욱 강고하게 치러 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실한 것이 노사 특히 사측의 협상력·협상기술과 허심탄회하고 진솔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대형 조선사 노사 간의 양보 없는 힘겨루기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국제적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져 모처럼 주어진 좋은 기회를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중소 조선사들의 어려움이다. BNK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조선사의 수주량 증가는 대형 조선사들에 국한될 뿐이라고 진단했다. 진단이 정확하다면 중소 조선사 문제의 해결책은 정부 차원에서 따로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란 말이 있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섣부른 대응으로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울산에 본사를 두고 울산 지역경제의 명암을 좌우해온 현대중공업 노사가 특히 새겨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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