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가치 있는 삶’의 동반자
건강은 ‘가치 있는 삶’의 동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3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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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죽는 날까지 안 아프고 꼿꼿하게 살 수 있을까?” 스스로 물어보고 또 물어본다.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고민이 깊어간다. 젊었을 때는 혈기 왕성해서 또 먹고 사느라 바빠서 건강을 제대로 못 챙기기 마련이다. 어느 날 노안이 시작되고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슬슬 관절에 이상이 찾아온다. 그러다가 고혈압, 당뇨, 관절통, 갱년기 등 한두 가지 증상을 겪게 되면서 “이젠 내 몸을 관리해야겠네”라는 생각이 불쑥 든다. 하지만 그때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꾸준히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

걷기 운동은 돈이 전혀 안 드는 약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신체의 급격한 퇴화를 막아준다. 전문가들은 “주 5일 이상 30분 걷기로 유산소운동을 하고, 주 3일 이상 근력운동과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나이가 들면 남녀를 막론하고 근육이 1년에 1% 줄어드는 동시에 지방은 1%씩 늘어난다. 근육이 줄어들수록 늙는 것이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심장, 뇌까지 모든 체내기관에 힘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바로 근육이기 때문이다. 운동 포기는 건강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팔다리 근육은 운동으로 단련한다지만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내장 근육은 음식으로 다스려야 한다. 매일 식치(食治)로 내장 근육을 운동시키고 영양을 공급하면 몸 안팎의 근육이 모두 건강해질 수 있다. 내장 근육의 운동을 도와주는 식재료는 무, 생강, 강황, 후추, 깻잎 등이 있다. 콩나물, 문어, 미역 줄기, 홍합, 칡뿌리, 표고버섯, 콩 등은 근육조직을 튼튼하게 한다. 근육에 좋은 영양을 공급하는 쇠고기, 미꾸라지, 부추, 연근, 시금치 같은 식재료도 매일 밥상에서 만나면 좋겠다.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쇠퇴하는 몸의 노화는 마음의 퇴화까지 동반한다. 괜스레 서글퍼지고 자신감마저 떨어진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100세까지 사는 것이 더 이상 막연한 꿈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이른바 ‘100세 시대’는 과학기술과 의술의 발달로 수명을 연장한 나이다. 하지만 약과 병원에 의존하면서 오래 살면 행복할까. 건강(健康)은 튼튼할 건(健)과 편안할 강(康)이 조화롭게 모인 몸과 마음이 다 튼튼한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에는 육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안녕 상태를 유지하여야만 건강하다고 정의하고 있다.

내 몸에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부분 “나는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으로 보면 바로 오늘이 가장 젊은 때다. 그러므로 오늘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면 실제로 돈은 내지 않으면서 건강보험에 새로 가입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꾸준한 운동이 보험이며 정기예금이다. 건강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해도 자기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므로 자신있게 매력적인 100세를 맞이하려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운동은 하기 싫어 억지로 하는 숙제가 아니다. 운동은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확실한 보증수표다. 운동을 하면 웃음이 늘고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감이 상승한다. 자세가 반듯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매력이 철철 넘치는 사람으로 변신한다. 건강한 매력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운동을 게을리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뒤돌아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모임에 가보면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사람이 있다. 또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젊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동안이라 하여 얼굴에서 풍기는 것도 있지만 바른 자세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 젊어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식과 지혜는 쌓이지만 몸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머리는 빌릴 수 있지만 몸은 빌릴 수 없다.”는 전직 대통령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평생 쌓은 지식과 경험의 지혜를 후세에게 나눠 주려면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강건해야 가치 있는 삶도 가능하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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