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외면하지 마세요
승객 외면하지 마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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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승객이 많은 시각이라 평소엔 좌석이 거의 없는데 그날따라 승차문 바로 앞자리가 비어 있었다.

버스가 서고 정류장 사람들이 하나둘 올라타고 나서였다. 아주머니 한분이 수레 장바구니를 끌고 “잠시만요~” 하며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런데 문을 털컥 닫히는 것이다. 내 눈엔 보이는 게 기사님 눈에만 안 보였나 보다.

나도 정류장에서 황당하게 버스를 놓쳐본 경험이 있다.

버스에 적힌 노선을 확인하고 타려는데 문이 닫혔고 문을 두드렸음에도 열지 않고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마치 ‘1, 2, 3초 땡’ 하고 닫으면 다시는 열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웃긴 건 얼마 못가 신호에 걸리더란 것이다. 눈앞 승객도 못 태울만큼 급히 가시길래 날아갈 줄 알았지….

이러한 상황에서는 버스를 놓친 아쉬움보다 민망함과 불쾌함이 더 크게 밀려온다. 특히 노약자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무엇하러 노약자석을 만들고 장애인석을 만드는가. 승객 간엔 배려를 강조하면서 기사님들은 왜 승객을 배려하지 않는가.

언젠가 탈 때 내릴 때 밝은 인사와 승객의 안전 승차 확인 후 출발하는 기사님을 보고 감동받은 일이 있다. 승객을 향한 따뜻한 배려는 울산버스의 얼굴이 될 것이다.

남구 신정동 김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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