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 식습관·과음·폐경기 여성 ‘대장암 고위험’
서구적 식습관·과음·폐경기 여성 ‘대장암 고위험’
  • 김규신
  • 승인 2018.10.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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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양성수 교수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이 전 세계 1위이며 지난해에는 대장암의 사망률이 위암을 넘어섰다고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양성수 교수의 조언으로 한국인들이 잘 걸리는 ‘대장암’에 대해서 알아본다.

양 교수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도 한국인의 잘못된 습관 3가지 때문에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았다.

대장암은 보통 ‘서구형 암’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가 섬유질보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권에서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1970년대에 5.2kg였다면 2015년에는 평균 47.6kg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과도한 육류 섭취는 음식물의 장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켜 독성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안내했다.

양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면서 단백질을 올바르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는 줄이고 닭고기, 오리고기 등의 고기나 생선,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하라고 조언했다.

조리 방법도 굽거나 튀기는 것 보다는 삶아먹는 게 좋고 채소와 과일을 함께 먹으면 고기의 발암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했다.

양 교수는 또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대장암 위험성이 2배에서 5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소주 같은 독한 술을 즐기고 과음을 하는 게 문제라면서 술을 자주 마시면 간의 지방이 제거될 틈이 없어서 간도 망가지고, 간 독성이 장 점막을 자극해서 암 발생률을 높아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식습관과 함께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은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대변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데, 때문에 대변 내의 발암물질과 장 점막이 접촉할 시간이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통 하루에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운동하면 좋다고 권장했다.

그는 대장암의 증상에 대해서는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을 보이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변 굵기가 갑자기 가늘어지거나 배변 시 출혈이 보이지는 않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장암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보통 그렇게 많이 생각하는데,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군에서 암 발생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은 대장암이 3위인데 반해 여성은 대장암이 1위”라면서 “여성이 남성보다 대장암이 적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고령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양 교수는 이에 대해 폐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암 위험을 줄어들게 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줄어 대장암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폐경 후에 허리둘레가 늘어나기 세계소화기학회지에 의하면 허리둘레가 10㎝ 증가할 때 여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16% 높아진다고 전했다.

대장암 예방법에 대해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기 건강검진을 충실히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에 발견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90%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시는 게 좋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받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하고 대부분 고칠 수 있는 암”이라며 “암의 진행이 심한 경우라도 치료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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