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군 수송기 파견? 내 세금 아까워vs자국민 위한 일…네티즌 갑론을박
사이판 군 수송기 파견? 내 세금 아까워vs자국민 위한 일…네티즌 갑론을박
  • 황라희
  • 승인 2018.10.2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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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전역이 위투의 영향으로 성한 곳 하나 없다.
사이판 전역이 위투의 영향으로 성한 곳 하나 없다.

[울산제일일보 = 황라희 기자] 사이판 공항이 제26호 태풍 ‘위투(YUTU)’의 영향으로 폐쇄된 가운데 정부가 군 수송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22일 오후(한국시간) 발생한 태풍 ‘위투’는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사이판을 최대 80m/s의 바람으로 통과하면서 자국인 1명이 사망하고 공항이 폐쇄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빗으면서 관광객 천여 명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를 입혔다.

상황이 장기화가 우려되자 외교부에서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사이판 공항 폐쇄가 계속될 경우 군 수송기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그러자 각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의 찬반논란이 이어졌고,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 수송기 파견에 대한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군수송기 파견 찬성을 주장하는 청원인은 ‘사이판에 고립된 천여 명의 우리 국민들을 독도함 및 수송기로 즉시 구조작전 진행해 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에서 “현재 미국령 사이판 현지에 카테고리 5등급의 강력한 태풍이 강타하여 섬이 초토화되고 우리나라 국민들 천여 명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미국령이지만 본토에서 멀기 때문에 소수의 긴급 대응팀 만이 사이판과 괌에서 자국민만을 위해 투입될 뿐 관광객 지원이나 본격적인 기반 시설 복구는 미국이란 국가의 행정 특정상 매우 오래 걸릴 것입니다”라며 “공항도 운항 불가 상태여서 폐쇄되어 있는데 ILS등 민항기들을 위한 여러 유도 시설들이 다 파괴되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현지에서 전기와 물도 끊기고 쉘터(대피소)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 임산부, 영유아, 노약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 천여 명이 발이 묶여 있는 정도가 아닌 건강과 생명, 그리고 한국에 연관된 생업 등을 매우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장 정부가 신속 위기 대응팀을 꾸려 부처별 회의를 통해 자국민 긴급 수송 작전을 진행해주시길 청원합니다”라고 파견을 요청했다.

청원인은 또, “공항은 유도 장치 및 활주로 파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리 국적 항공기의 당장 투입을 불가능 해보이므로 미국 정부와 당장 협의를 하여 c130 수송기 여러 대를 119 구조대 및 의료 인력, 그리고 수송 임무에 자국민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군병력(특전사)을 함께 보내는 것이 급할 것 같습니다. 사이판 섬 자체에 대형기의 이착륙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uh-60급 헬기를 6-7대 싫을 수 있는 독도함을 헬기와 구조 장비, 인력을 탑재한 채 급파하는 것입니다. 1000여명의 인력을 한 번에 안전하게 데리고 올 수 있는 방안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헬기는 활주로나 유도 시설이 필요 없으므로 독도함에 uh-60 급 헬기를 최대한으로 탑재해 간다면 일주일 이내에 우리 자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건국 이래로 이렇게 많은 자국민이 국외에서 무방비의 위험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력도 이제는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국력입니다. 미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해서 다수의 군 수송기든, 독도함이든 신속히 파견하여 국민들로 부터 신뢰 받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를 외치는 한 청원인은 글에서 “사이판 여행객을 군수송기를 동원해서 데려와야만 하나요? 태풍 지나고 자비로 귀국 하도록 하였으면 합니다”라면서 “여행 을 즐기러 가신 분들이니 좀 더 오래 계시다 오시도록 해 주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는 군수송기 보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대 합니다”라고 의견을 적었다.

또 다른 반대의견을 제시한 청원인은 “싸이판에 군수송기를 파견해서 해외여행자들을 데려온다고 하는데 정말 웃기는 행정 아닌가? 그런 돈 있으면 어렵게 사는 빈민층을 위하여 돈을 쓰시기 바랍니다”라며 “국가를 위하여 일하러 간 것도 아니고 지들 놀러 관광 간 건데 태풍이 왔으면 며칠 지내다가 오면 되는데 고생 하는 거 안쓰러워서 국민 세금으로 군수송기를 띄운다? 문제인 정부탄생을 위하여 촛불 집회 추운데 꼬박꼬박 나가서 어렵게 탄생한 정부인데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정부가 되어가서 씁쓸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찬반양론에서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열심히 일하러 간 사람들도 아니고 놀러간 사람들을...’, ‘평일 사이판 놀러갈 정도 수준이면 알아서 하지 군용기까지 띄울 필요는 없다’, ‘잘 했다. 나중에 긴급지원 된 세금을 관광객에게 일괄청구 하시기를’, ‘사이판 여행에 군 수송기 투어까지 대박’등 반대의견을 달고 있다.

반면 찬성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거지만 정부에서 이 종도는 해줄만 하다’, ‘세금 가지고 얘기할 거면 사이판 놀러 간 사람들도 세금은 내는 사람들’, ‘사이판에서 한국 바로 오는 것도 아니고 괌까지 이동하는 것 정도는 국가가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일 잘하는 정부 든든합니다. 사이판에 계신 분들 조금 기다려 주세요’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