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임산부 / 성환희
[디카+詩] 임산부 / 성환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쁘기도 해라!

어느 새 만삭이 되었구나

어린 것들 품어 키우느라 애쓴다

이른 아침 텃밭에 나온 할머니

호박에게 의자 하나 놓아 줍니다

 

성환희 시인의 '임산부'를 읽고 나면 평소 내가 아는 성환희 시인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디카시에 담아내고 있는 거 같아 좋다.

따뜻하다. 충분한 배려심도 느낄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는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임산부의 자태가 아닐까 하는 나의 생각이다. 나도 그때가 제일 아름다웠고 태어날 아기와 교감도 가장 많았던 거 같다.

노랗게 잘 익은 호박을 임산부로 표현함으로써 풍요로움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임산부가 염려되어 의자 하나 내어주는 할머니의 마음씨에서 임산부에 대한 정확한 사회적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순풍순풍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를 수 있도록 단단한 정부 정책 마련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늦가을 노란 호박이 품고 있을 달달한 향내가 나는 것 같아 좋았다.

글=박해경 아동문학인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