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양성 요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양성 요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4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은 주로 기업체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이공계 중심의 석사과정 대학원이다. 야간에 주 2회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울산지역 기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재직자가 줄고, 사기가 위축되면서 대학원 진학 수요가 덩달아 줄어들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기술을 중시하는 추세에 편승하여 문과 계통의 특수대학원에 비해 사정이 낫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론 침체된 분위기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2018년도 하반기에 작은 실험을 했다. 그동안 모집이 어려웠던 기술최고경영자(테크노CEO) 과정을 다시 시작했다. 그간 운영상의 어려움을 분석하고 그 과정을 거쳐 나간 졸업생을 면담하여 문제점을 식별하고 운영방향을 재정립했다. 팀을 구성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도전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불황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은 여전했고, 배움을 통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울산대 산업대학원은 이러한 판단에 따라 2019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대학원 교육내용을 혁신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 재직자들이 어떤 배움을 바라고 있는가, 반대로 기업체는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쉼 없이 질문을 던졌다. 이런 질문에 부응하는 교육내용이 산업대학원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혁신 교육을 통해 재직자들을 변화시켜 나가면 그들을 통해 울산이 변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언론에서 끊임없이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체에서도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생산성 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3D프린팅 등의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재직자를 면담해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경영진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는데 어렵기도 하고 하도 분야가 다양해서 대응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산업대학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재직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4차 산업혁명 융합기술경영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이 분야에 생소한 기존 기업체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고 이를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이다. 산업대학원에는 4차 산업혁명 분야와 밀접한 산업경영공학 전공, 스마트IT융합 전공, 자동차선박기술 전공이 있다. 세 전공 소속 대학원생들이 공통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융합형 교육프로그램으로 2019년 봄 학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었다. 아울러 에너지 문제와 환경 문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대학원은 1997년 환경공학, 2012년 에너지관리, 2018년 안전관리 전공을 차례로 출범시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2019년도부터는 안전관리, 에너지관리 전공의 교육내용을 대폭 개편한다. 교수진은 안전보건공단, 에너지공단, 기업체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IT 교육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스마트IT융합’ 영어 전용 전공을 개설한다. IT기획 및 스마트사업 관리에 초점을 둔 과정이다. 이 과정에는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여 내국인들과 함께 영어 전용 전공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대 산업대학원은 기업체 재직자의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울산 산업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2019년은 울산대 산업대학원의 교육혁신 원년이다. 그러기 위해선 석사과정 재학생들이 최근의 기술동향과 이슈가 되는 다양한 기업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대 산업대학원의 교육혁신이 성공하여 기업체 재직자 재교육을 통해 울산산업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박주철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장,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