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환경청도 나선 ‘미세먼지와의 전쟁’
낙동강환경청도 나선 ‘미세먼지와의 전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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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대기질 개선 작전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환경청’)이 오랜만에 손을 잡았다. 이 의미 있는 작전에는 울산지역 민간기업 30개사도 동참 의사를 밝히고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선포한 울산시는 24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낙동강환경청과 지역 민간기업 30개사 관계자가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SK에너지(주), S-OIL(주), 한국동서발전(주) 울산화력본부를 비롯한 30개 기업체가 뜻을 같이한 사실이다. 이들은 미세먼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하는 기업체들로, 이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지자체와 정부기관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인다 해도 목만 아플 것은 뻔한 이치다.

이들 중에는 ‘자발적’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마지못해 협약서에 서명한 기업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대기환경’에 목말라하는 울산시민들의 염원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리고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을 진심으로 소망한다면, 지금부터라도 흔쾌히 자발대의 선봉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날 협약의 의미는 결코 평범하지가 않다. 먼저,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까지 마련한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호응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현 정부를 무조건 좋게 보라는 뜻이 아니다. 시민과 국민, 나아가 전 지구촌 인류의 삶의 질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보람 있는 일에 긍지를 갖고 동참하자는 뜻이다.

울산시와 낙동강환경청은 이 같은 소명의식을 공유한 가운데 미세먼지 줄이기 작전에 나서기로 하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기업체들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해 왔다. 30개 기업체의 합동서명은 이 같은 숨은 노력이 가져다준 알찬 결실이었다고 봐야 한다.

30개 기업체는 앞으로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40%를 줄이기 위해 애쓸 것이다. 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업체별로 감축량과 연차별 저감 계획이 포함된 이행 계획도 마련할 것이다. 그리고 울산시와 낙동강환경청은 작전 성공을 위해 ‘채찍과 당근’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채찍’이란 참여기업체의 계획 이행 여부를 매년 확인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당근’이란 성과가 두드러진 기업체를 표창하는 등 독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뜻한다.

울산의 대기질 개선 작전은 방관자나 훼방꾼이 있으면 성공확률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울산시민들은 그동안 방관자나 훼방꾼을 수도 없이 보아 왔다.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든 ‘악취 민원’이 좋은 본보기다. 가동비용을 줄이겠다고 양심까지 팔아먹는 얌체기업인은 이 바닥에 발붙일 여지를 더 이상 주지 않도록 처벌의 채찍을 가차 없이 휘둘러야 한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책임은 울산시와 낙동강환경청과 30개 기업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온 시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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