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미래성장에 5년간 50조원 대규모 투자… 울산 내 추진사업 활성화 ‘기대감’
롯데그룹, 미래성장에 5년간 50조원 대규모 투자… 울산 내 추진사업 활성화 ‘기대감’
  • 김규신
  • 승인 2018.10.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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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역 복합환승센터 탄력·화학 추가 투자 등 관심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을 위해 5년간 50조원을 들이는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강동리조트, 화학공장 투자 등 울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통과 화학, 건설, 관광 서비스 등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이같은 투자를 예고한 것이어서 지역에 미칠 효과에 시선이 가고 있다.

롯데는 이날 투자를 밝히면서 최근 둔화됐던 경영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미래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우선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천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에 25%, 식품에 10%, 화학·건설에 40%, 관광·서비스에 25%를 투자할 방침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는 그룹의 양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이유로 멈춰 선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지 기대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는 당초 롯데 측이 사업비 2천520억원을 들여 주차장과 아웃렛, 영화관, 쇼핑몰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지난 6월 사업을 멈추고 올해 말까지 복합환승센터 조성 시설물에 대한 수익성 검토 용역을 진행하는 등 내부적으로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인데, 다만 롯데 측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 계획 변경 등을 내부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롯데의 투자 계획은 오늘 언론을 통해 접했는데, 고용 창출과 역세권 및 서부권을 발전시키면서 롯데도 수익을 내는 상생 방안이 더 빨리 나오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화학 부문에서도 국내 생산 거점인 울산과 여수,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국내·외 설비 신·증설과 셰일가스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비중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 롯데비피화학, 롯데케미칼 등의 울산공장에 대한 추가 설비 투자가 기대된다. 이미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약 500억원을 들여 울산공장의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설비를 2배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 그룹은 이날 발표를 통해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원료 지역 다변화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인수한 국내유화사와 스페셜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안전을 최우선가치로 둬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아울러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외 사업을 지속 확대해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관광단지 선도 개발사업으로 추진하다가 롯데그룹의 내부사정으로 중단된 강동리조트 사업의 재개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측과 협의를 진행해 강동리조트와 KTX울산역세권의 핵심사업인 복합환승센터의 조속한 사업 재개를 촉구하겠다고 한 바 있다.

한편 롯데는 채용 역시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말까지 1만2천명의 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경영정상화 및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천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나가 2023년까지 7만명을 채용, 국가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복귀 후 첫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 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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