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가속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가속도’
  • 이상길
  • 승인 2018.10.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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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국석유공사 업무협약… 동해가스전 이용·해양자료 공유 협력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이 23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울산 200MW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 체결 후 참석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과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이 23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울산 200MW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 체결 후 참석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민선 7기 울산시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단지 조성에 동해가스전을 이용하려는 울산시의 계획이 순항하고 있기 때문. 울산시는 23일 오전 시청 7층 상황실에서 한국석유공사와 ‘울산 200㎿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르면 시는 정부과제로 추진 중인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석유공사가 협력하고, 동해가스전 시설물 주변의 환경조사 자료와 개발관련 인허가 자료를 공유키로 했다.

동해가스전의 소유자인 한국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에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자원 측정 장비)를 설치해 1년간의 풍황 자료를 울산시에 제공하게 된다. 또 향후 동해가스전 주변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이 자료를 발전사업 허가에 사용하는 것에도 동의했다.

아울러 양 기관은 국내 조선해양산업 기술과 인력의 활용을 비롯해 지역 산업 상생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협약의 효율적 이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운영키로 했다.

이로써 시는 라이다를 설치·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 절감 뿐 아니라 향후 발전단지의 타당성 조사에 필요한 파고·조류 측정, 해저지형 조사, 선박운항 정보 수집과 데이터 분석 자료를 공유하게 된다.

이번 협약은 울산시가 정부 과제로 추진 중인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송철호 시장이 제2의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1조5천억원 규모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의 시범사업 격이라는 점과 동해가스전 활용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송철호 시장은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석유공사가 국내 최초의 부유식 발전단지 조성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역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주어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이 발전단지 조성까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200㎿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올해 6월 산업부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돼 울산테크노파크, 동서발전, 한국선급, 울산대, 서울대, 한국해양대 등이 참여해 오는 2020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해가스전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이 있다. 동해 가스전을 재활용할 수 있다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울산시로서는 수 천 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우선 해양에 고정해야하는 풍황 계측기와 조류와 생명체 정보 파악 시설, 선박자동식별장치 설치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또 발전 관리·유지·보수 인력이 상주하고 장비를 두는 창고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동해가스전에 이미 관련 시설물을 모두 갖췄기 때문. 해상풍력발전 전압을 변경하는 변전소도 이 시설물에 바로 지을 수 있다. 발전 이후 365일 바람이 균일하게 불지 않는 때를 고려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인 ESS를 갖춰놓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SS는 바람이 불지 않아 발전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하는 장치다. 시는 내년 초 국내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기(750㎾급) 파일럿 플랜트를 서생 앞바다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또 5㎿급 대형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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