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타이거 4.0’ 미리보기
아미 타이거 4.0’ 미리보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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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의 이슈 중 하나는 단연 ‘2018년 국정감사’일 것이다. 이번 일정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이니, 벌써 후반전에 돌입한 셈이다.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화면에서 안면 있는 울산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어렵잖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정감사는 ‘국감국조법’이라고도 하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국정 전반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각 상임위원회별로 정기회 이전에 3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서 실시한다.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충남 계룡대의 육군본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병력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 인명 중시와 같은 시대적 환경 변화에 대응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켜 우리 육군을 미래 전장을 주도할 첨단과학기술군으로 변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등장한 생소한 용어 중 하나는 인공지능 기반 지상전투 체계를 뜻하는 ‘아미 타이거 4.0’(백두산 호랑이 체계)이었다. 이 체계의 상용화는 이른바 ‘알보병(=무작정 걸으면서 전투하는 보병)’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군 관련 용어를 낯설게 느끼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보병’이라는 용어를 알려면 병과(兵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병과는 군인이나 부대를 그 임무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대학교의 전공·학과처럼 분야를 세분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육군에서는 총 23개 병과가 있고, 크게 ‘기본병과’와 ‘특수병과’로 구분한다. 또 기본병과는 전투·기술·행정 병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보병은 이 중에서 전투병과에 속한다. 보병(步兵)은 한자 그대로 소총·기관총 등 개인화기를 조작·사용하고 걸으면서 이동하는 군인으로 육군 전투요원 중에서 수적으로 가장 많다.

현재 육군에서는 전투능률 향상과 기동성 제고를 위해 이미 상당수의 전투부대를 대상으로 기계화를 진행했다. 특히, 보병부대는 기계화부대로 개편해 장갑차와 같은 궤도차량(=건설현장의 굴삭기·불도저처럼 바퀴로 움직이는 차량)으로 전투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하지만 전투임무와 부대특성, 국방예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도 일반 보병부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미 타이거 4.0’ 체계가 완전히 갖추어지면 일반 보병부대에 소형전술차량·고기동차량·차륜형장갑차 등이 다량 보급된다. 이렇게 된다면 보병부대 전투원들의 전투피로가 현저히 감소되고 전투속도도 더욱 증강된 부대가 될 것이다. ‘아미 타이거 4.0’은 보병부대용 차량이나 장갑차를의 새로운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다. 국방계획 및 국방사업 등을 통해 이미 도입키로 한 전투차량과 장갑차의 배치를 작은 단위 부대까지 확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이렇게 기동화된 전투차량에는 로봇 포탑이 설치된다. 전투원이 표적을 향해 직접 조준하고 발사하는 모습이 아니라, 모니터 화면으로 표적을 확인·조준하고 기관총을 조이스틱으로 격발한다. 정확성과 안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는 ‘DX 코리아 2018’과 ‘미래지상군 발전 국제심포지엄’이 열렸고, 여기서 AI(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초연결 지상전투체계가 소개되었다. 그 진행경과를 들여다보니, 워리어 플랫폼(=영화 속의 ‘아이언맨’처럼 전투피복·전투장구·전투장비 33종으로 구성된 첨단전투복장), 드론봇(=드론과 로봇의 합성어. 특정 임무에 최적화된 전투보조 로봇) 체계는 실제 적용방법을 찾아가는 전투실험 단계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육군 전투방법에 접목되어 이미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얘기다. 이처럼 우리 군은 시대적 기대인 첨단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련 분야 군 관계자들에게 응원과 성원을 보낸다. ‘아미 타이거 4.0’처럼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늘 앞선 준비와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기환  민방위 전문강사·예비역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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