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체험 행사에는 특별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체험용 십리대숲 대나무는 이달 초에 덮친 태풍 ‘콩레이’ 때 강풍에 쓰러진 것들이라고 하니 재활용의 의미도 곁들여져 울산시민들은 ‘도랑 치고 가재 잡는’ 행운을 잡은 기분이라 해서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태화강 십리대숲 대나무의 ‘효자노릇’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십리대숲의 대나무로 빚은 숯과 비누가 기념품으로도 인기라는 소식이 들려온 적이 있었다. 기념품 재료는 십리대숲에서 매년 한 차례씩 간벌 작업으로 솎아낸 대나무들이라고 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어림잡아 50만 그루이고 간벌 작업으로 솎아내는 대나무는 올해만 해도 8만∼9만 그루는 좋이 된다. 유실수에서 과일이 해마다 주렁주렁 열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울산시는 이밖에도 솎아낸 대나무로 태화강대공원에 의자, 선베드, 포토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만들었다. 또 시청 직원의 아이디어로 고안해낸 ‘X자’ 디자인은 이미 특허등록까지 마쳐 울산의 자랑거리를 하나 더 늘린 셈이 됐다. ‘울산의 효자’로 떠오른 십리대숲을 잘 돌보는 일에 시민 전체가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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