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전기 시내버스’울산 달린다
친환경 ‘수소전기 시내버스’울산 달린다
  • 이상길
  • 승인 2018.10.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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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수소산업 선도도시 박차율리~대왕암공원 124번 노선 투입市-현대차-울산여객 시범운행 협약 기업 9곳·수소협회와 산업육성 MOU
현대자동차와 울산시의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시범사업 발대식’이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정천석 동구청장, 울산여객자동차(주) 양재원 대표이사, 수소산업 관련 기업 대표 등 참석인사들이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 앞에서 축하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울산시의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시범사업 발대식’이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정천석 동구청장, 울산여객자동차(주) 양재원 대표이사, 수소산업 관련 기업 대표 등 참석인사들이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 앞에서 축하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공해 배출이 없고 미세먼지도 저감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버스가 시민들의 발 시내버스로 울산을 달린다. 현대자동차와 울산시의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에 따른 것인데 국내에선 처음이다. 특히 울산시와 현대차, 수소관련 기업, 수소협회 등이 수소경제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협약을 하면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신규 고용이 기대된다.

◇124번 시내버스 노선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투입

당장 22일부터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가 투입돼 운행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와 울산시는 이날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울산시와 울산여객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수소전기버스 확산을 함께 찾으며 △수소전기차와 충전소의 안전성 및 환경개선 효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에 노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했다.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한 수소전기버스는 울산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대왕암공원까지 왕복 총 56km 구간을 1일 2회 운행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CNG(압축천연가스)버스 11대가 운행하는 구간이다.

수소 연료 충전은 지난해 울산에서 문을 연 버스 충전이 가능한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는 약 5.5㎞ 떨어져 있다. 수소전기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차량인데다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적용했다. 수소전기버스 1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도심 운행이 잦고 주행 거리가 길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차고지를 중심으로 고정된 노선을 달리는 만큼 승용 수소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의 충전소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이날 공개한 수소전기버스는 현대차의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돼 전 세계에 소개된 바 있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차량 안전성과 내구성능을 대폭 개선해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일부 구간을 탑승하는 수소전기버스 시승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시민들은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돌려 버스가 주행한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이면서 내연기관 버스 보다 소음,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여행차 울산을 찾았다가 수소전기버스까지 타게 됐다는 경기도 용인시민 김다영(26·여)씨는 “일반 버스에 비해 소음도 덜하고 디자인도 예쁘다. 친환경차라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이 운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고, 충전소 구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국 최초로 수소전기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면서 수소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대·내외에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국내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산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시민들에게 수소전기차의 우수한 성능과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울산시의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시범사업 발대식'이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등 참석인사들이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울산시의 '전국 최초 수소전기 시내버스 노선 시범사업 발대식'이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열렸다.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성권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등 참석인사들이 울산시 124번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시-기업 9곳-수소협회 수소경제 선도도시 협약

이날 울산시는 수소경제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현대자동차, 세종공업, 동희산업, 명화공업, 에스에이티, 효성, 덕양, SPG산업, SDG 등 9개 수소산업 관련 기업 및 한국수소협회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했다.

이들은 협약에 따라 △수소 생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수소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 보급 확대뿐 아니라 울산 내 산업단지에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선박, 수소전기지게차 등 다양한 산업 운송수단을 보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수소산업 관련 규제의 선제적 해소 및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에 협력하고 △국내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중장기 설비 투자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협력 MOU 내용인 수소전기차 연 3만대 생산시스템이 국내에서 중장기적으로 현실화할 경우 완성차업체 뿐 아니라 전국의 협력업체 약 125곳 등에서 9천억원에 가까운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가 발생하고, 2천200여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 중기 보급목표인 100기가 전국에 구축되면, 향후 수소관련 전체 투자액이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특히 현대차는 2020년부터 스택 내구성을 비롯한 차량 성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전지 효율과 모터 출력을 확보해 차세대 수소전기버스에 적용할 계획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차량 용도, 탑승 인원, 화물칸 용량, 차체 크기 등을 다양화해 개발할 것”이라며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철호 시장은 “수소전기차, 충전소, 수소배관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산업·가정·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소생산 및 저장시스템 등 전 주기에 걸친 수소산업 지원체계를 구축해 세계 톱(TOP) 수소시티 실현과 수소산업을 국가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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