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진원지 ‘항만’… 울산항 측정기 미설치
미세먼지 진원지 ‘항만’… 울산항 측정기 미설치
  • 김지은
  • 승인 2018.10.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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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측정기 부산만 설치발생원의 부산항 51.4%· 울산항 17.7%UPA “내년 예산 편성, 대기측정망 설치”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한 측정장치가 설치된 곳은 전국에서 부산 한 곳뿐이었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에 따르면 울산·부산·인천·여수광양항만공사 가운데 미세먼저 측정기를 설치 운영하는 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가 유일하다.

울산의 미세먼지 발생원의 18.7%는 선박이었다.

선박은 부산과 인천에서도 미세먼지 발생원의 51.4%와 14.1%를 차지했다. 벙커C유 등 질 낮은 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선박은 초미세먼지를 비롯,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 1척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디젤승용차 5천만대,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대 분량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들여놓고 부산 북항에서 올 7월까지 측정에 들어간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당 35μg)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측정 이후 10개월 동안 초미세먼지 '나쁨에 해당하는 ㎥당 35μg을 초과한 날은 부산시내의 경우 36일었지만 부산항만은 92일이나 됐다. 항만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를 통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발생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 운영하는 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 단 한곳 뿐이다.

김 의원은 “항만이 미세먼지 배출의 진원지인데 항만공사는 측정장비조차 없다”며 “먼지 저감을 위한 항만공사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항만공사는 현재 울산항 6개소(울산본항 2,6,7부두, 염포부두, 용연부두, 사옥)에 미세먼지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며 향후대기측정망 설치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산항에 설치된 미세먼지 관측장비는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총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소음 측정가능 여부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범위는 설치지점으로부터 반경 150m 이내다. 설치비는 총 1천200만원(대당 200만원), 관리비는 300만원을 들여 운용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내년 중으로 대기 별도 예산을 배정해 대기측정망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측정망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총유기화합물, 온도, 습도, 소음,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오존(O3), 풍량·풍속 등이 측정 가능하다.

울산항만공사 측은 “간이 측정장비와 대기측정망은 측정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미세먼지(PM) 측정에는 차이가 없다”며 “현재 간이 측정장비로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등을 파악하기 어려워 내년께 대기 별도 예산을 배정해 대기측정망(2억6천만원)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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