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38년만에 최소… 쌀값 오를 듯
쌀 생산량 38년만에 최소… 쌀값 오를 듯
  • 김지은
  • 승인 2018.10.17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생산 1만9천983t으로 감소
재배면적 줄고 날씨탓 작황 부진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 추진
이달부터 본격 수확하는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약 10t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쌀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387만5천t으로 지난해 397만2천t보다 2.4% 적다.

이는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가 컸던 19 80년(355만t)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쌀 생산량은 3년째 감소세다.

논 타(他)작물 재배로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점이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비로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생산이 줄었다.

10아르(a) 당 예상 생산량은 525kg으로 지난해(527kg)보다 0.4% 줄었다.

시·도별 생산량을 보면 전남이 77만3천t으로 가장 많고 충남(73만7천t), 전북(63만3천t)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의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1만9천983t으로 지난해 2만56t보다 0.4% 적다. 벼 재배면적은 4천37㏊로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이 같은 쌀 생산량 감소에 고공행진하고 있는 쌀값이 수확기에 접어들어도 꺾이지 않은 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산지 쌀값은 이달 5일 기준으로 20㎏에 4만8천693원, 80㎏에 19만4천772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9.1%, 평년보다는 18.7% 오른 가격이다. 산지 조곡 시세도 40㎏에 6만원 안팎으로 지난해 4만5천~5만원보다 높게 형성됐다.

현재 울산지역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20kg 기준 쌀 가격 역시 5만4천900원으로 지난해 4만3천900원보다 25.0% 올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쌀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쌀값 수준과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해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생산 조정에 따라 재배면적이 75만5천㏊에서 73만8천㏊로 줄어들고, 폭염·강우로 전년이나 평년보다 작황이 다소 부진해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생산량 감소에도 소비 감소가 커 올해 생산량은 수요량 378만t을 여전히 9만t 안팎으로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산지 쌀값은 올해 신곡 효과 등의 영향으로 5~7월 가격보다는 높다”면서도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점차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수급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급 불안 시 시장안정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