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혁신 ‘서로나눔학교’에 대한 기대
울산형 혁신 ‘서로나눔학교’에 대한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1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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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서로나눔학교’라고 이름 지은 울산형 혁신학교 10곳이 내년부터 ‘자율교육’의 실험대에 본격적으로 오른다. 서로나눔학교에는 초등학교 9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병영·옥성·상진·양지·강남·삼동·청량 초등학교는 올해 예비나눔학교로 지정된 혁신학교들이고 두동·호계 초등학교와 울산동천고등학교는 새로 지정된 혁신학교들이다. 중학교가 한 곳도 응모하지 않은 것은 자유학기제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음백과는 ‘혁신학교(革新學校)’를 ‘전인교육(全人敎育)을 표방하며 만든 자율학교’라고 정의한다.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주도적·창의적 학습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새로운 학교형태’라고도 풀이한다. 14, 15대 경기도교육감을 지낸 김상곤 직전 교육부장관(2017.7~2018.10)이 2006년에 처음 선보인 이후 한동안은 ‘진보교육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으나 성공사례들이 꼬리를 물면서 지금은 ‘보수교육감’들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올 10월 현재 전국의 혁신학교가 1천525개교(13%)니 되는 것을 보면 울산은 말 그대로 ‘걸음마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시교육청이 서로나눔학교 지정에 앞서 설명회, 교원 역량강화 연수, 서로나눔예비학교 지정·운영, 예비혁신학교 컨설팅 및 네트워크 운영, 학부모 역량강화 연수, 홍보 활동을 가진 것도 모두 지난해 이후의 일이다.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성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시적 성과가 나올 시점을 내년 하반기쯤으로 본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반학교와는 뚜렷이 다른 무언가가 서로나눔학교에는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서로나눔학교’를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4대 운영과제(△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 실천을 통해 울산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혁신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경쟁·서열 중심의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자율성·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 배움 자체가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는 교육실험의 장인 셈이다.

서로나눔학교가 또 하나의 성공사례로 기록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우선 울산형 혁신학교 지정 취지에 공감하면서 소명의식도 갖춘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자발적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여건 조성이 급선무가 아닐까 한다. ‘경쟁·서열 중심의 학교교육’이 자취를 감추고 학생들의 자율성·창의성·건강성이 살아 꿈틀거리는 혁신교육의 성공모델이 노옥희 교육감 체제에서 창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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