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 저장고 “감기 물렀거라”
비타민 C 저장고 “감기 물렀거라”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8.01.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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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피차-발한·각기병 효과 오래 달이면 효능↓
무-목 통증·갈증 심할때…생강-해열제로 이용

비타민 C가 부족한 겨울철 제격인 과일은 귤이다.

요즘에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귤이지만 옛날에는 아무나 먹을 수없는 귀하고 신성한 과일이었다.

중국 삼국시대 효자 육적이 6살때 원술을 만난 자리에서 귀한 귤을 숨겨 어머니에게 드리고자 했다는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가 전해지는 것 처럼 귀한 과일이었다.

‘일본서기’에 보면 수인천황 6년에 밀감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사람을보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한 번에 3천~7천 개씩 한 해에 스무 번 서울에 진상을 했다. 귤이 도착하면 우선 대묘에 올리고 이를 기념하는 과거인 황감과 를 치루기도 했다.

귤의 효능은 여러 의학서적에도 드러나 았다.

중국 진나라 때 소탐이라는 의사가 귤나무를 심고 우물을 판 뒤 몸이 아픈 사람에게 귤나무 잎과 우물물을 먹이자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를 ‘귤정(橘井) 이라고 부른다.

중국의학서 본초비요에 따르면 귤은 생리기능이 잘 발휘되도록 돕는 작용을 하며, 감기를 풀어 주고 기침과 가래를삭히며 구토와 딸꾹질을 내려주고, 또 향기가 좋은 위장약으로 소화를 돕고 체기도 풀어 준다고 적혀 있다.

또 명의 변록에는 귤껍질은 기를 내리고 구토와 기침을 멈추게 하며 비장이 허약한 것을 다스리고 설사에도 효과적이라고 돼있다.

귤이 익은 뒤에 말린 껍질을 진피 또는 굴피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이 귤피를 오래 보관한 것일수록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식후에 소화가 안되고 헛배가 부르거나 속이 답답할 때는 귤피와 백출 볶은것을 2대 1의 비율로 말려 가루로 만든다. 약간의 밀가루와 청주나 소주로 녹두알 크기의 환을 만들어 하루 30~40알 씩 세 번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특히 귤피차는 감기와 발한에 좋은데 귤피를 구하여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껍질 안쪽에 붙어 있는 흰 줄기를 떼어버리고 그늘에서 잘 밀린 다음 종이 봉지에 넣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매달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된다.

이때 귤피차는 오래 달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귤피차를 오래 마시면 몸이 경쾌해지고 각기병에는 특별한 효험이 있다.

이외에도 매실 모과 무 생강도 겨울철 감기예방에 도움을 준다.

구운 매실은 기침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매실 2개를 약한 불에 충분히 구운뒤 흑설탕 5g과 함께 물을 반 컵정도 붓고 마시면 좋다.

모과와 유자에는 비타민C가 많이 차로 자주 마시면 가벼운 감기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무는 목의 통증과 갈증이 심할때 좋다. 강판에 무를 갈아 1/4컵에 끓는 물을 붓고 꿀을 타 마시면 된다.

머리에 열이 날 때 대처방법이 없으면 무를 갈아 가제로 싸서 이마에 대고 있으면 효과적이다.

콧물이 날때에는 생강 반 근을 잘 씻어 주전자에다 잠길 정도의 물에 넣고 약한 불로 약 한 시간 정도 달인 후 수시로 마시면 좋다. 이때 귤껍질 말린 것이나 대추가 있으면 적당히 넣어 같이 달이면 금상첨화이다. 또 매운 맛을 내는 생강은 땀을 내는 작용이 있어 해열제로도 이용되며, 목감기에도 효과가 있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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