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발생시 울산 남구 태화강·산업단지 주변 액상화 위험”
“강진 발생시 울산 남구 태화강·산업단지 주변 액상화 위험”
  • 이상길
  • 승인 2018.10.15 2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형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 조사연구 점검회의건물특성 등 고려 내진보강 1순위 중앙·우정동 일원UNIST “진행 중인 연구, 최종 결과는 다를 수 있어”

울산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남구 태화강 주변과 산업단지 주변에서 액상화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건물의 물리적 특성과 이용자 특성, 지질학적 위험성만을 고려했을 때 중구 중앙동 및 우정동 일원이 내진보강 1순위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시가 15일 오후 개최한 ‘울산형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점검회의’에서 나온 결과물로 아직 조사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정지을 수는 없다는 게 주체 측의 입장이다.

이번 조사연구는 2016년 9월12일 경주지진(규모 5.8)과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규모 5.4) 이후 지역 특성에 적합한 방재 계획 수립을 위해 울산의 지진재난 위험성과 기초현황 조사를 위해 2017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UNIST(복합재난관리연구소)에서 맡아 수행 중이다.

이날 점검회의의 핵심은 지질·지반 관련 연구 결과였다.

UNIST 연구진은 각종 지진계측기와 지진파 데이터 현황을 파악해 울산지역 단층 및 지질, 지반 정보를 파악한 현황을 발표했는데 역시나 포항지진에서 특히 문제가 됐던 액상화 유무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액상화 가능지수(LPI)를 통해 울산지역의 액상화 위험도를 파악한 결과 최대지반가속도값인 PGA(지진 발생 시 진동으로 지반이 움직인 최대 가속도) 0.1g를 적용했을 때는 전체적으로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0.3g를 적용했을 때는 규모에 비례하게 발생 가능성 정도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남구 태화강 주변과 산업단지 주변에서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NIST연구진은 “하지만 액상화 위험도를 판정하는 지수(LPI)로 예측한 액상화 가능성은 지반의 특성을 이용해 산정되는 것으로 건축물 피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조물 설계 기준에 적합하게 기초가 시공돼 있는 건축물의 경우 액상화 피해가 없거나 미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액상화로 인한 건축물 피해 여부는 정밀한 액상화 평가를 포함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지반보강이 필요한 지역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축물의 내진설계 현황 및 취약성 분석에 대한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그 결과 건물 물리적 특성(노후도, 건물구조 및 건축양식), 건물 이용자 특성(다중이용 시설, 사회적 취약성), 지질학적 위험성(지반 및 산사태 위험성), 기반시설 위험성(긴급수송로, 대피소 접근성)만을 고려했을 때 중구 중앙동 및 우정동 일원이 내진보강 1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병영 2동과 신정 3동이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도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 사면파괴 등의 산사태 발생이 가능한 20° 이상의 급경사지는 울산시 전체 면적의 약 33.7%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울산에서 지진에 의한 산사태 발생 확률은 높지 않게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분석 결과물은 추후 지진에 의한 산사태 대비 시 우선 지역을 선정하는 활용이 가능하다”며 “낮은 PGA에 의해 산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이 지진에 더욱 취약하므로 울산시 지정 전체 산사태 취약지역 중 0.2g의 PGA 적용 시 산사태 예측 면적과 중복되는 8개소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후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산지에 대한 보다 정밀한 지반조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발표한 내용이 최종 결과물은 아니다”며 “아직 조사연구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