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자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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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사람을 세워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칭찬은 그 사람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축복의 말이며 절망에서 일어나게 하는 사람을 살리는 생명언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칭찬하는 말을 많이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은 겸손(謙遜)하게 사양(辭讓)하는 미덕(美德)이라는 말인데 겸양지덕을 강조하는 유교적인 사상을 교육받으며 자란 세대들은 칭찬에 인색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는 것은 잘난 척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남들이 나를 칭찬해도 아니라고 손사래 치며 부정하는 것이 겸양지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자랑하거나 자식이 잘한 것을 칭찬하고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우습게 여겼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히 칭찬은 하지 않고 잘잘못을 판단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야단치는 것이 옳은 줄로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지적받고 야단맞고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감이 낮고 잘해도 칭찬할 줄 모르고 판단하고 지적하고 야단치는 데 익숙한 사람이 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이나 갑질 문제, 왕따 문제는 사람을 평가하고 지적하고 판단하기만 하고 칭찬하는 문화가 자라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한때 모 방송에서 ‘칭찬합시다’라는 이름으로 칭찬 릴레이 프로그램이 있기도 했는데 무슨 사연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칭찬문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져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젊은이들은 취업을 못해 꿈을 잃고 ‘삼포세대’, ‘N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헬 조선’이라는 말까지 유행한 지 오랩니다. 경제가 어렵고 회복이 안 되는 데는 심리적인 요인도 큽니다. 모든 매체가 부정적인 메시지만 전하니 온 국민의 심리가 위축되어 투자를 두려워하고 노력해도 안 된다는 생각에 노력도 하지 않으니 더욱더 경제가 어려워지는 현상도 있습니다.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전문 컨설팅업체에서 원인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실무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죽을상을 하고 있고, 또 매일같이 간부급 직원들이 아랫사람들에게 호통만 치더랍니다. 그래서 상사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사원들에게 칭찬해 본 적이 있습니까?’ 상사가 대답하길, ’말도 마십시오. 칭찬할 일이 있어야 칭찬을 할 거 아닙니까?’ 매일같이 혼나기만 한 직원들은 눈치만 보느라 업무의 능률이 전혀 오르지 않았고 회사 분위기는 초상집처럼 가라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해마다 흑자를 내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 또한 흑자의 원인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결과 실무를 보는 사람들은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상사, 부하직원 할 것 없이 서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상사의 칭찬이 사기를 높여줘 업무성과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분위기가 밝고 서로 파이팅 하니 좋은 성과를 내더라는 겁니다.

어려운 것이 현실일지라도 가족끼리 서로 칭찬하고 사원들끼리 서로 칭찬하면서 ‘아자, 아자’하면 분위기가 살아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바로 좋은 성과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언젠가 누구에게 칭찬받았던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지금도 기분이 좋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만큼 칭찬은 대단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냥 잘한 일에 ‘잘했다’ ‘좋았다’ ‘멋지다’ ‘최고다’ 이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교육경쟁력 1위인 핀란드는 ‘잘했다. 아주 잘했다. 아주 아주 잘 했다.’ 이 세 가지 칭찬평가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는 온통 부정적인 평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칭찬입니다.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칭찬합시다.

필자는 CBS 방송에서 칭찬문화운동에 대한 인터뷰를 했고 CTS 기독교TV 방송에서 칭찬문화운동에 대한 5분 에세이를 시리즈로 방송하기 위해 여러 편을 촬영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칭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칭찬이 좋은 줄은 알지만 언제,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할지 칭찬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칭찬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칭찬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상당히 풍성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칭찬이 고프다고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부터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갑시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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