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운동 즐기다 어깨 질환 부른다
가을철 운동 즐기다 어깨 질환 부른다
  • 김규신
  • 승인 2018.10.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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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이 어깨관절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이 어깨관절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 과거 테니스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던 직장인 A(42)씨는 최근 다시 테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트에 복귀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어깨에 통증이 찾아 왔다. 몇 달간 운동을 중단해 어깨 관절이 굳어진 상태에서 앞서는 의욕에 갑자기 운동량을 늘린 것이 화근이었다. 병원을 찾은 A씨는 결국 어깨점액낭염 진단을 받고 또 테니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초저녁 무렵 아파트 단지나 공원을 찾으면 배드민턴이나 캐치볼 등 가볍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골프장이나 풋살 경기장 등의 예약 마감도 빨라졌다.

하지만 배드민턴, 테니스, 볼링 등 한쪽 팔을 주로 쓰는 편측 운동을 즐기는 경우 어깨 근골격계 질환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해 유연성이 낮아진 상태에서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게 되면 어깨 관절에 부담을 줘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의 도움말로 편측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어깨 질환들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대표적인 어깨 근골격계 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은 무리하게 사용된근섬유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어깨 근골격계 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은 무리하게 사용된근섬유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과다한 어깨 사용이 부르는 근골격계 질환 3가지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석회화건염’, ‘회전근개파열’, ‘어깨점액낭염’을 꼽을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힘줄 조직에 석회가 침착되어 통증이 생기고 움직임에도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의 무리한 사용으로 힘줄이 손상되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석회가 침착될 가능성이 높다.

침착된 석회는 주변 조직을 자극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주된 증상으로 움직이는 것과 상관없이 어깨에 찌르거나 쑤시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하고 통증이 없어 졌다 다시 생기기도 한다. 어깨힘줄에 석회가 침착 되더라도 경미한 증상만 있고 큰 불편감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어 검사를 통해 감별을 요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근육 손상이 원인이다. 어깨 관절 주변을 둘러싼 근육들은 실타래처럼 얇은 가닥의 근섬유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근섬유가 과다하게 사용되면 부풀어 오르거나 끊어지면서 팔과 어깨에 통증을 발생시킨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생기지만,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팔을 앞이나 뒤로 들 때보다 옆으로 들 때 통증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무기력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어깨 관절 사이에는 관절과 근육, 인대끼리의 마찰을 줄이고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돕는 일종의 윤활액 주머니가 관절을 싸고 있다.

이 주머니를 점액낭이라 부르며, 이 곳에 염증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을 어깨점액낭염이라고 한다. 어깨를 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며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기 힘들다.

어깨점액낭염도 무리한 어깨 관절 사용이 주 원인이지만 외부로부터의 충격에도 발생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은 “어깨 근골격계 질환들의 발생 원인이 제각기 다른 만큼 치료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우선 정확한 진단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깨 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마사지 등 관리 중요… 운동량 지켜야

어깨는 우리 몸에 관절 가운데 가장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곳이다.

활동방향성이 다양하다 보니 사용량도 가장 많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머리감기, 세수, 옷 입기, 글쓰기 등 일상생활 속 필수적인 행위에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을 손상된 어깨 부위에 주사해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것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한다.

극심한 통증으로 움직임이 어려울 경우에는 동작침법을 함께 실시한다. 동작침법은 통증이 있는 어깨 주변부에 침을 꽂은 후 환자의 팔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히고 관절액 분비를 촉진시켜 통증제거에 빠른 효과가 있다.

이러한 동작침법의 효능은 최근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AOA, American Osteopathic Association)의 인정을 받아 미국 전역의 오스테오페틱 의사(DO, 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들의 정식 보수교육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반복적이고 과도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전후로 가벼운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면 어깨 혈액순환과 유연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는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만큼 매일 저녁 잠들기 전 40도 이상 따뜻한 샤워 물줄기를 어깨 부위에 직접 닿도록 온수 마사지를 해주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어깨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우영 원장은 “두 손을 깍지 껴서 어깨에 시원한 느낌이 들 만큼 머리 위로 쭉 뻗고, 앞뒤좌우로 15초 정도 기울여주는 스트레칭을 하루 3회 이상 해주면 어깨 질환 예방에 좋다”며 “운동은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량을 지켜야 어깨뿐만 아니라 각종 관절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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