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현실과 유동성호전에 대한 기대감
어두운 현실과 유동성호전에 대한 기대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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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후반을 제외하고 연초 주식시장은 비교적 활발했다.

이러한 연초증시의 강세배경은 정책 모멘텀의 연장, 혹은 효과 발휘,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매수, 가격지표의 호전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현시점에서 최근 시장을 끌었던 변수들에 대한 냉정한 판단 및 고찰이 중요한 시점이고 이를 통해 연초의 시장에 대한 전략을 다시 짜 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판단이다.

우선, 정책 모멘텀은 작년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의 공격적 인하 및 추가인하 기대감 그리고 녹색 뉴딜 같은 재정정책 카드의 등장이 그것이다. 여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단언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아직은 추가적인 경기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초 증시의 상승을 이끈 것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의 매수가 가장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규정할 수 있겠지만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주식시장의 기본교과서처럼 되어버린 우라가미 구니오의 금융시장 4계절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용된 금리와 실적의 방향성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 증시는 1/4분기와 2/4분기가 유동성 장세(금융장세)에 해당되게 된다.

2000년들어 유동성 장세는 우리증시에서 3차례 등장한 바 있는데 지금 금리와 실적 환경이 과거 사례들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연초증시의 강세가 유동성 장세 기대감과 연결되어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다르게 보면, 금리스프레드의 안정, 그리고 본원통화와 M1의 증가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갖게 하는 부분들이다.

다만 통화팽창이 M2이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아직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내지는 유동성 장세와 베어마켓 랠리의 중간쯤으로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연초 증시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에 대해서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의 이중고를 겪었지만 최근 금융위기의 완화가 외국인의 매수로 연결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07년10월의 고점대비 70%넘게 하락한 상태에서 오는 벨류에이션상의 매력 혹은 크게 떨어진 원화가치가 외국인 매수의 또다른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와 상대 비교한 벨류에이션상의 매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기에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Buy Korea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진다. 결국 최근 외국인의 매수에 대해서는 기대치를 크게 가져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D램 스팟 가격의 반등에 대해서도 기업들이 가동률을 줄이고 이에 따라 재고가 감소하면서 발생한 지표상의 반등이라고 하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시장 역시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연초 시장의 강세는 정책 모멘텀, 유동성 기대감, 외인 매수 등이 실적우려감을 압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으며 전반적인 변수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기에는 제반여건이 아직은 설 익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따라서 아직은 시장 전체적으로 다중바닥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한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 김 기 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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