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엽 울산문예회관 관장 “공연 하나를 해도 왜 하는지가 중요해”
금동엽 울산문예회관 관장 “공연 하나를 해도 왜 하는지가 중요해”
  • 김보은
  • 승인 2018.10.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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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기관인 회관·관객의 특성 재정 측면 고려해 정책적 접근할 것”… 시스템 구축·직원 잠재력 견인 강조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설비사’이자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금동엽(사진) 관장은 11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동엽 관장은 영국 런던의 대학원에서 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창원 성산아트홀 관장,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장, 수원문화재단 문화국장 등 공립 문화예술회관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전문 예술경영인이다.

금 관장은 개방형 직위로 선임돼 지난달 27일 첫 출근했다.

그는 “정책방향을 구상하는 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기관인 회관과 이곳을 찾는 관객의 특성, 재정적 측면 등을 모두를 고려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마치 ‘설비사’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가장 먼저 구상하겠지만 예술경영인은 예술 자체를 경영의 대상으로 본다. 달리 말하면 마케팅, 콘텐츠 생산, 인사, 재무상황 등 분야에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고민하고 한 사업을 생존하게 하는 것이 예술경영인이 하는 일인 것이다. 이를 위해선 시스템을 잘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운영철학을 말했다.

이어 “회관은 제도적 틀 안에서 여러 가지 경영적 접근을 해야 하지만 그 틀 안의 재량을 좁게만 봐서는 안 된다. 충분히 틀 안에서 재량을 발휘할 수 있음을 일의 동력자인 회관 직원들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관장이 가져야 할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회관의 본질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금 관장은 “예술에는 본질·제도·도구적 가치가 있다. 정책을 이 세 가지 가치 중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 문화예술회관의 본질은 예술 활동을 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도구적 가치를 많이 보지만 보고, 듣고 즐기는 예술의 본질적 가치를 무시하면 안 된다. 때론 친근한 콘텐츠를 찾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예술인 중심, 공연장은 통제적 공간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시민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연 하나를 하더라도 왜 하는지가 중요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최소한 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해진 공연을 해야 한다. 앞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콘텐츠와 대상과 목적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겠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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