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주춤한 아파트경비의 ‘쉴 권리’
아직도 주춤한 아파트경비의 ‘쉴 권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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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방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 북구 노사민정협의회의 의뢰에 따라 ‘노동인권지킴이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북구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가 실시한 ‘청소·경비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원센터가 진행한 실태조사 시점은 지난 6월 4일부터 15일까지였고, 조사대상은 북구 관내 93개 공동주택(주로 아파트)의 청소 및 경비 노동자 282명이었다. 문제는 조사 결과가 낙관적이지만은 못했다는 사실이다. 41개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경우 휴게시간은 지난해보다 최소 30분에서 최대 8시간까지 늘어나긴 했지만 정해진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받는 일이 드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근무지를 벗어나 자유롭게 휴식할 수 있다고 답한 경비노동자는 전체 응답자 137명 중 28명(20.4%)에 지나지 않았다. 또 휴게시간에 급한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한 노동자도 70명(51.0%)이나 됐다. 한마디로 쉬는 시간에도 푹 쉬지를 못한다는 이야기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휴게시간은 사용자의 지휘·명령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자유가 보장된 시간을 말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북구 노사민정협의회는 11일 화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 근무·휴게시간표 부착 캠페인’을 펼쳤다. 캠페인을 통해 ‘입주민들의 배려’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었다.

이번 조사와 캠페인이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구·군에도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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