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철도 캠페인’과 ‘위안부 한풀이 공연’
‘평화철도 캠페인’과 ‘위안부 한풀이 공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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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소리를 요즘 자주 듣는다. 시야를 남북(南北)협력과 대일(對日)문제 쪽으로도 돌리는 현상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할 만한 움직임이 최근에도 2건이나 있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평화철도’가 추진하는 ‘평화철도 침목 기증 캠페인’ 동참을 선언한 일과 김영미무용단이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한풀이 공연’을 기획한 일이 그것이다.

여기서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것은 권영길 전 국회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사)평화철도’의 존재다. 지난 3월 18일 남북철도 연결 운동 출범식을 가진 이 단체는 “통일의 침목이 되겠다”며 같은 달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평화번영·통일의 꿈을 잇는 침목 갖기 운동을 4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널리 알린 바 있다. 이 단체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종교계, 시민단체에 속한 진보성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하고 11일이나 12일 울산공장에서 ‘평화철도 가입’ 행사를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 캠페인에 붙은 ‘1인 1만원·10인 1침목·100만명 참여 범국민캠페인’이란 이름에는 100만명이 1만원씩 내서 경원선 복원에 쓰일 침목을 까는 일에 힘을 보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평화철도 침목 기증 캠페인’은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을 뒤받치는 성격도 지니는 셈이다.

한편 김영미무용단이 오는 14일(일) 저녁 7시30분 울산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무료로 선보일 작품 이름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이다. 작품명이 말해주듯 초연(初演)이 될 이번 춤사위 공연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달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준다는 뜻으로 울산학춤보존회 김성수 명예회장이 직접 대본을 쓴 창작품이다.

김영미 단장은 “아직 끝나면 안 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달래고 싶다”면서 “한 여인의 삶과 망가진 소녀의 꿈,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친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지난 9월 7일 민주노총·한국노총 울산본부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간파할 수 있다. 양대 노총은 이날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 노동자 상(像) 건립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공동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3·1절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울산에도 강제징용 노동자 상이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평화철도 침목 기증 캠페인’이든 ‘위안부피해자 한풀이 공연’이든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운동’이든 어느 하나 무의미한 것은 없다. 일련의 뜻있는 움직임들이 울산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애국애족 정신을 심어주는 유의미한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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