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에 거는 기대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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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을 맞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남북 교류협력의 문을 더 한층 활짝 여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총리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를 통해, 굴곡진 남북관계로 오래 끊겼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사업을 문재인정부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말대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사업은 2005년 노무현정부가 북한과 함께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조업 재개나 금강산 관광 부활 못지않게 비중 있는 이 교류협력 사업은 보수정권의 연이은 집권으로 중단의 고비를 맞아야 했다. 남북의 말과 글의 차이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다는 것은 민족적 불행이다.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일시나마 단일팀을 이루는 과정에서 용어가 서로 달라 전력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코너킥’과 ‘모서리차기’, ‘골키퍼’와 ‘문지기’는 상대방의 언어습관을 조금만이라도 헤아리면 금방 해소될 문제인데도 체육당국이나 체육지도자들은 그러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닮은 듯 다른 북한의 말’이라며 ‘흥미로운 북한말 뜻풀이’를 내놓은 적이 있다. 3가지 상황 가운데 ‘상황2’는 이랬다. <(북) “동무~ 오늘 밥곽 찔게 뭐입네까?”=(남) “오늘 도시락 반찬 뭐야?”/ (북) “닭알말이랑 낙지야요”=(남) “계란말이랑 오징어야.”>

재미있다고 그저 웃어넘길 일은 아니다. 그래서 기대를 거는 것이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이다. 큰사전이 완성되기 전에 분야별 작은 사전부터 펴내는 작업도 나름대로 의미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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