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 이념, 바로 알고 실천하자
홍익인간 이념, 바로 알고 실천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0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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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사화에 기술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은 환인이 환웅에게 내린 ‘개천이념’으로 현재 교육기본법에서 ‘교육이념’으로 규정하고 있고, 사전에서도 ‘단군 이래 우리나라 정교의 최고 이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 겨레의 원초적 사유방식, 즉 ‘민족정신’이라고 할 수 있고, 우리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모든 사전이나 교과서, 정부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역사 전개와 전통문화 또는 한류의 원동력 등과 쉽게 연결되지는 않는다. 의미 해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역사산책을 위한 필수개념이므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그간 조소앙, 안재홍 등은 ‘대중공생 만민공동의 균등사회 이상’이라고 보았고, 박상림은 ‘서로 다툼이 없는 어울림을 통해 모두 하나 되는 이념’, 최민홍은 사익(私益), 공익(公益)과 비교하여 홍익(弘益)이 ‘우리의 이익을 의미’한다고 하는 등 그 해석이 다양하다.

더구나 류탁영, 김영돈, 설종환은 ‘현재의 해석은 1920년대에 일본 사람이 한 해석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삼국유사』를 주석한 이병도가 그대로 이어받아 일본식 한자 뜻(字義)으로 해석한 것이므로 우리식 한자 뜻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매우 의미 있는 지적이다.

사)한배달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5차의 ‘홍익인간 바로알기’ 담론회를 거쳐 11월 20일에 ‘홍익인간 바로알고 실천하기’라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발표되고 거론된 홍익인간의 바른 의미 찾기를 소개한다.

먼저, ‘홍익인간’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그 근거사료인 『삼국유사』 등의 단군사화 내용의 앞뒤 문맥에서 해석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단군사화에서는 ‘환인이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홍익인간을 할 만하므로 환웅에게 천부인 세 개를 주면서 내려가 다스리게 했다’고 했다. 여기서 ‘삼위태백’은 삼위산과 태백산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3면이 험한 산으로 둘러싸인 땅이라고 해석하기도(김종서 박사) 하지만, 어쨌든 지형과 직접 연관되는 단어임은 틀림없다.

둘째, 이런 내용을 당시 인류사회의 상황에 비추어봐야 한다.

지구에서는 약 1만2천 년 전에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지속 상승하여 약 6천 년 전인 환웅 때 가장 높이 올라갔다. 따라서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었으므로 새로운 농토 개척이 필요했던 시점이다. 따라서 삼위태백이 넓고 비옥한 땅이라 식량증산을 이루어 그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셋째는 한·중·일 자전에서 위의 상황과 맞는 한자의 뜻을 찾아봐야 한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전에서 홍(弘)자는 ‘클 홍(大也)’이라고 하여 ‘넓다’보다는 ‘크다’는 의미가 앞서고, 익(益)자는 모두 ‘더할 익’이라 하여 ‘더한다’ ‘돕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중국의 옥편도 거의 같으며 일본의 자전에서는 홍(弘)자를 굉(宏)자와 함께 ‘크고 넓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또 인간(人間)은 공통적으로 ‘사람 인(人), 사이 간(間)’으로서 한문에서 사람은 그냥 인(人)자로만 표시하므로 인간(人間)은 ‘사람의 사이’를 의미한다. 이런 사전의 뜻을 종합하면 홍익인간은 ‘사람 사이를 크게 더 한다’는 의미가 되며, 식량 갈등을 없애고 한 덩어리가 될 만하다고 본 것이니 앞뒤가 간단하게 연결된다.

넷째는, 미국의 사학자 토인비와 게오르규 등 많은 석학들이 ‘21세기 세계가 하나 되어 돌아가는 날이 오는데 그때의 핵심사상은 한국의 홍익인간 사상’이라고 하여 1% 대 99%라는 극단적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21세기 인류사회 구원 사상이 될 수 있다고 본 점은 바로 한류가 왜 뜨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모든 상황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홍익인간 이념의 바른 의미를 하루빨리 재정립해야 한다.

사)한배달 이사장, 역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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