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앞두고
취임 100일을 앞두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0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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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통해 각 기관의 수장이 취임한지가 오는 8일로 100일을 맞는다.

사망률이 높던 옛날에는 아기가 100일을 넘기면 무사히 살 수 있을 거라며 금줄을 걷어내고 백설기와 미역국으로 가까운 이웃과 친척을 불러 자축하는 100일 잔치를 벌였다.

울산지역 단체장들의 100일 잔치는 얼마나 성대할까 하는 생각에 지난 7월 취임사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사에서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울산호는 울산이 직면한 많은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서 그 해답을 찾고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중소기업지원 강화, 울산일자리재단 설립, 일자리 정보센터 설치, 신 성장엔진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을 들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투명하고 깨끗한 행정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인사와 예산, 감사 시스템을 개선해 전국 꼴찌인 청렴도를 전국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청렴한 교육감, 차별 없는 교육,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도록 울산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새롭게 하는 ‘혁신’이 시대의 요구인 만큼, 중구가 ‘혁신’을 통해 항상 새로운 시작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규 남구청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남구행정의 슬로건을 ‘주민이 먼저다, 따뜻한 행복남구’로 정했다”며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정직한 마음으로 구민들을 모시겠다. 구민과 함께 새로운 동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고객인 주민이 만족하는 구정을 펼치도록 저와 함께 새로운 북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취임사에서 “사람이 중심인 안전한 울주, 행복한 울주, 품격있는 울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각 기관장들의 취임사를 보면 공통점은 주민들을 받들고 소통하며 지역발전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처음 약속한대로 마음가짐대로 사적인 감정없이 무조건적으로 봉사하는 기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본인 스스로 자문자답해야할 것이다. 불과 100여일 만에 어떤 성과가 있었냐고 묻는 것은 아마도 무리다. 그렇게 짧은 기간에 주민들이 느낄 만큼 뛰어난 결과를 얻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기관장들이 취임하면서 가장 주목받은 직원들의 인사문제 만큼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는 총평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조직 운영에 있어 인사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얘기다. 이는 세상이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진리임에 틀림없다.

맡겨진 일과 그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그 일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으로 인하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시끄럽다. 리더로서 조직의 수장으로서 자각이 필요하다. 지난 첫 인사에서 정말로 불편부당(不偏不黨)함은 없었는지. 지난 선거에서의 조력자를 승진시키거나 주요부서, 주요보직에 보임하지 않았는지, 선거캠프에서 열심히 일하고 도움(?)을 줬다고 자격미달자를 임용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제 연말도 다가오고 해가 바뀌면 각 기관장들에 대한 성적표는 속속 발표될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노력해 주길 당부하며 취임 100일 축하드린다.

이주복 편집이사 겸 경영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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