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UNIST에 둥지 튼 ‘원자력혁신센터’
울산 UNIST에 둥지 튼 ‘원자력혁신센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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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주-포항 상생발전의 구심체 ‘해오름동맹’이 손을 맞잡고 출범시킨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이하 ‘원자력혁신센터’)가 2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연구기관은 앞으로 한수원과 울산·경주·포항시의 공동지원을 발판으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혁신적 연구’에 앞장서게 된다. 사업비를 한수원과 3개 지자체가 공동 부담하는 가운데 ‘한수원-해오름동맹 간 R&D 협력사업’을 총괄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의미 있는 협력사업의 심장부인 원자력혁신센터의 간판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안에 걸린 사실이다. 원전이 밀집한 곳이기도 한 울산-경주-포항 3개 도시에는 거점대학만 해도 UNIST와 울산대, 동국대, 위덕대, 포스텍, 한동대 등 6개나 있지만 울산에 입지한 UNIST가 낙점 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고 본다. UNIST로서는 잠재적 역량을 유감없이 뽐낼 계기를 맞이한 셈이고 울산시로서는,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공동 협력사업의 칼자루를 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원전이 밀집한 정도를 보면 울산지역이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물 정도로 최다 밀집 지역인 탓이다. 일선학교로 치면 ‘최다수준의 과밀학급’인 셈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울산시민들이 ‘최혜(最惠)도시’ 예우를 받아온 것도 아니다. 한수원 본사까지 유치시킨 경주시와 비교하면 금방 나올 수 있는 해답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변화의 앞장에 울산이 나설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명분론에만 매달릴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앞장서라는 것은 저력을, 그것도 주도적으로 갖추라는 주문이다. 원자력혁신센터의 간판을 안방으로 끌어들인 UNIST와 울산시가 그 책무를 소화시킬 역량을 스스로 키워나가라는 주문이자 ‘지역 연구 인프라 구축’은 물론 ‘거점대학간 네트워크 형성’에도 리더십을 한껏 발휘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정무영 UNIST 총장의 언급처럼, 원자력혁신센터가 ‘국가가 원하고, 국민이 원하고, 지역이 원하는 안전한 원자력 도시 만들기’의 역량 있는 산실로 자리매김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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