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교육시스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교육시스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0.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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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인 가구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으며 이혼이 많아지니 당연한 현상이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약 540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최고 비중인 27.9%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이 2인 가구 26.2%, 3인 가구 21.4%, 4인 가구 18.3%, 5인 이상 가구 6.2% 순이다. 2045년에는 셋 중 한 가구 이상인 36.3%가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라니 놀라울 뿐이다. 그럴수록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이다. 더욱이 귀하디귀하게 될 아이들 교육이 걱정이다.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온통 4차 산업혁명 이야기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대비하기 위해선 우리나라는 낡은 교육시스템부터 파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오로지 점수나 등급에만 목매어 있는 우리 현실을 보노라면 서글프기까지 하다. 아직도 2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현장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혁신인재 육성이나 창의적인 기술개발, 기업가 정신 및 벤처 활성화 등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포럼 2018’에서 나온 교육계 리더들의 얘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첫째, 교육혁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호기심이다. 인간 본연의 호기심을 가로막지 않는 것만으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가령 스타트업을 창업하려 할 경우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 채용부터 시작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연의 호기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아야 한다.

둘째, 인공지능(AI)을 뛰어넘는 인간성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화가 되면 될수록 오히려 더 강조해야 할 핵심 덕목은 인간성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래 기술 개발에도 결국 인간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이끌고 대응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셋째, 미래 환경에 적응하려면 개인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새로운 미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기존의 주입식이며 일률적인 교육이 아닌 개인맞춤형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인간이 기계를 뛰어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문하는 것이 모든 교육시스템의 출발이다.

넷째, 창조의 선행조건은 융합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에 가보면 학교 안팎, 학문별 칸막이에 둘러싸여 혁신을 가로막고 있음을 쉽게 접하게 된다. 가정교육, 교실 안에서의 수업, 인터넷 등 교실 밖에서의 지식 체득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국가와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 문과, 이과 편 가르지 말고 인문학과 과학 등의 지식을 두루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독일처럼 마이스터가 대우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실패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인식 아래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교육 분야의 창조적 파괴를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현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았다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완전히 혁신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곧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단언컨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기업이 많이 나오려면 교육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혁신이 무엇인지 배울 기회와 여유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입제도 개선에 지나치게 공을 들인 나머지, 근본적인 교육 혁신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인 디지털 전환이 더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교육 혁신 로드맵에 미래교육 시스템이 안 보인다. 미래교육을 위한 투자와 공교육 혁신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나가야 한다. 울산교육은 혁신정책이 제대로 수립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혁신은 방향 설정과 속도 조절이 그 핵심이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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