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이하며
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이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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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추석연휴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한 일이 있었다. 정경두 신임 국방부장관의 취임이었다. 현 국내외 안보정세를 감안한다면 국방부장관의 어깨는 여간 무겁지 않을 것이다. 정 장관은 명절연휴 기간인데도 첫 공식 일정으로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를 찾아가 장병들을 격려하고 훈련병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정 장관이 첫 순시 지역으로 육군훈련소를 택한 것은 의미가 각별해 보인다. 자신의 장관직 수행이 처음이듯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훈련병들과 다짐과 포부도 새롭게 했을 게 분명하다. 그는 정예장병 육성의 산실인 육군훈련소에서 인권 존중, 병영문화 혁신을 통한 복무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추석날(24일)에는 전방 경계부대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GOP(General Outpost=일반전초·一般前哨. 적의 기습에 대비해 남방한계선 철책선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하는 부대) 대대장과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 등 해외파병부대 장병들에게 격려전화를 했다.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와 서부전선 최전방 대대를 방문하고 비무장화 조치 계획 및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의 시범적 철수 계획도 검토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그의 첫 행보에서도 알 수 있듯, 군의 기본임무 수행에 대한 지휘·감독 외에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 추진, 원활한 국방개혁 진행에도 관심이 지대하다고 한다. 정 장관 취임을 계기로 우리 군이 더 큰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국방태세를 더욱 튼튼히 확립해 줄 것으로 믿는다.

한편, 올해 10월 1일은 국군의 날 70주년 기념일이다. 그런데, 이번 국군의 날은 중간 일정 변경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매년 10월 1일 열리는 국군의 날을, 9월 30일로 변경하려 했다가 다시 10월 1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이유는 6·25전쟁 당시 육군 3사단 23연대가 38선을 돌파한 날이 1950년 10월 1일이었고, 우리 군이 육·해·공 3군 체제를 갖춘 날 역시 1949년 10월 1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작년 8월,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해야 한다는 ‘국군의 날 기념일 변경 촉구 결의안’이 국회에서 발의된 바 있었다.

‘7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주제는 ‘① 세계 속의 대한 국군과 미래를 준비하는 국군 ② 한반도의 평화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국군 ③ 70년간 국가 및 국민과 늘 함께한 국민의 국군’ 등 3가지이다. 기념식은 10월 1일 오후 6시 30분,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국군장병과 참전용사들이 국민적 축하와 격려를 받는 행사라는 취지를 살려 이번에는 현역 장병 동원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열병식을 생략하는 한편 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에 진행된다. 이날 서울 상공에서는 초음속 훈련기(T-50B)로 구성된 ‘블랙이글스’의 야간 에어쇼가 펼쳐지며, ‘월드스타’ 싸이와 걸그룹의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참 의미 있는 보훈행사가 진행된다. 약 10년간(1996∼2005) 미국과 북한이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 평안북도 운산군 등지에서 공동 발굴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을 거쳐 ‘국군 전사자’로 판정된 64위의 유해를 모시는 ‘국군유해 봉환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이 유해들은 하와이를 거쳐 고국으로 모셔오게 되었다.

제70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늘 묵묵하게 국방의 임무에 전념하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에게, 국민 모두가 성원과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 이에 대한 최고의 보답은 국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한 한반도 안정과 번영, 평화 유지일 것이다.

김기환 민방위 전문강사·예비역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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