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 바다가 고래의 ‘놀이 터’ 라 할 만 하다. 개체수도 급격히 불어났을 것이며 종류도 다양해졌음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울산시가 2007년 총23회 고래탐사를 실시해 6회 발견했던 것과 비교해 봐도 급격히 늘어난 숫자임을 알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백령도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천연 기념물331호 잔점박이물범이 남·동 해안까지 진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고래를 보호하려는 단체, 기관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에 이런 생태계의 보전으로 인해 곤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바로 바다에 생계를 걸고 있는 어민들이다. 고래 중에서도 돌고래떼는 무차별적으로 생선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래 한 마리가 크릴, 전갱이, 명태, 오징어 등 동남해안의 주 산품을 한 번에 수 백 킬로그램 씩 먹어 없애 어족이 씨가 마를 지경이지만 포경 운운하면 ‘자연 생태계 파괴자’ ‘몰지각자’ 로 몰릴 것이 두려워 그들은 입도 뻥긋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체수를 조절키 위한 제한적 포경을 다시 고려해 볼 시기다. 지금 동남해안 지방은 명태, 전갱이, 꽁치 등이 지역 어민의 주요 수입원이다. 이런 생계와 직결된 어족자원이 제3의 매체에 의해 고갈돼 가는 것은 생태계 파괴가 아닌가. 연중 포경이 생태계 보호에 걸림돌이 된다면 ‘계절적’ 허용만이라도 생각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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