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급식비 지원, 고교로 넓히는 남구
친환경급식비 지원, 고교로 넓히는 남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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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구청장 체제의 울산 남구가 정책 스펙트럼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년부터 시행할 친환경급식비 지원 대상에 고등학교까지 포함시키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급식’이란 말 자체를 금기시했던 과거 남구의 급식 정책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양새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급식비 지원에 들어갈 2019년도 예산은 17억5천만원으로 울산시교육청이 책임질 예산과 규모가 같다. 양대 기관이 반반씩 나누어 내는 셈이다. 남구와 교육청은 친환경급식 식단의 비율을 점차적으로 70% 이상 늘려나가겠다는 구상도 같이 밝혔다.

‘친환경급식’ 문제로 양대 기관이 손을 잡은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의 건강을 돌보면서 울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산물을 연간 35억원어치나 구입해주면 지역순환경제의 뿌리도 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일 것이다.

남구는 친환경급식용 식재료로 울산지역 농어민이 생산한 친환경 농수산물을 우선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울산친환경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울주친환경작목회, 울산축협 등 6개 생산자단체 소속 161개 농어가와 공급협약 체결도 이미 마쳤다. 이는 울산지역 농어민의 소득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는 유치원과 사회복지시설도 친환경급식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입법예고에 들어갔다고 한다. 일련의 정책을 ‘복지’ 관점에서 추구해온 김진규 남구청장의 말은 그래서 호감이 간다. ‘주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마음 따뜻한 남구’를 구호로 내세우는 그는 “앞으로 사회복지시설과 공공시설, 기업체까지 울산지역 친환경농수산물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한다.

잘 선택한 정책 하나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다. 친환경급식비 지원 정책이 기분 좋은 바이러스처럼 급속히 번져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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