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이산화탄소 (下)
수소와 이산화탄소 (下)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9.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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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에너지원은 나무에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로 흘러오고 있지만 결국 탄화수소화합물이 에너지로 전환되고 난 뒤에는 최종물질로 물과 이산화탄소가 남게 된다.

이렇게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탓에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가 가속화되고 급기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 세계가 의무적으로 감축하자는 협약까지 맺게 되었다. 올해는 극심한 무더위로 ‘마지막 빙하’라는 그린란드 빙하까지 녹아서 지구 온난화를 피부로 느끼게 했다.

이산화탄소는 잘 알고 있듯이 분자의 결합구조를 보면 탄소를 가운데에 두고 산소 두 개가 양쪽에 결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이산화탄소는 비교적 안정된 화합물이고 반응성이 적은 화합물이다. 그래서 연소 후의 최종물질로 디자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처럼 지구의 자연은 태양에너지에서 시작하여 동물과 식물의 성장·소멸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물의 증발과 대류·응축을 통해 에너지가 이동하며 최종적으로 다시 물과 이산화탄소로 결말을 맺게 된다.

우리 울산은 단위면적당 인구수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물론 대부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1차 에너지원이다. 산업구조도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업으로, 산업의 전환과 산업제품의 변화를 요구받기도 한다.

이제 울산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이는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 등 몇몇 부분에서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또 다시 시작해야할 부분은 이산화탄소의 처리와 자원화라고 생각한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울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탄산칼슘 같은 무기소재나 메탄올, 초산 등의 기초유기물질로 전환해서 자원화하는 쪽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렇듯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가스의 하나인 수소를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그리고 천덕꾸러기 배출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새로운 자원화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새로운 산업화의 밑거름으로 삼는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수소는 울산의 산업환경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미래 에너지·환경 산업의 핵심물질이기 때문이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어려운 문제는 만든 이유가 있을 것이고, 문제에는 반드시 해답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진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그래서 수소와 이산화탄소는 에너지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지역산업육성실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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