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정욱장 교수, 김종영미술관서 전시회
울산대 정욱장 교수, 김종영미술관서 전시회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09.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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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내달 7일 ‘긴 여정’ 주제로 인류문명사 성찰
정욱장 作 A Long Journey-Horse II, III, IV.
정욱장 作 A Long Journey-Horse II, III, IV.

울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과 정욱장 교수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김종영미술관 신관 1~3전시실에서 2018 오늘의 작가, 정욱장 전을 개최한다.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전은 일생을 미술교육에 헌신한 우성(又誠) 김종영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4년부터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진행했다.

오랜 시간 말과 사람을 소재로 인류문명사에 대해 성찰한 정욱장 교수의 이번 전시 제목은 ‘A Long Journey-Horse·Human·Vacancy’다. 번역하자면 ‘긴 여정-말(馬)·사람(人)·비어 있는(空)’이다.

말은 사람의 신체 중 다리의 확장이라 볼 수 있으며 가축화된 여러 동물 중 인간의 문명을 전파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동물이다. 정 교수의 작업에서 말은 인류 문명사를 대변한다. 

기괴하게 긴 다리를 가진 황금 말, 세 개의 머리를 가진 말 등 반(反)조각적인 작품을 통해 그는 마치 스티로폼으로 정교하게 만든 가짜 바위를 실제 바위로 알고 온 힘을 다해 들었을 때의 허탈감과 같은 효과를 주려고 한다.

정욱장 교수는 “미래를 내다보는 관점 저변에는 허무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확신하고 있던 것이 거짓임이 입증됐을 때, 바꿔 말하면 무가치함을 깨달았을 때 허무함을 느낀다. 개인의 의지로 허무함을 극복하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그렇기에 허무주의는 작업 동력으로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명사는 인간이 추구하는 안락함과 편리함이란 욕망을 충족하는 여정이다. 작업을 통해 문명화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 냉정하게 고찰해봤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어느 원로 작가가 ‘예술가의 과업은 자신을 극복하고 미술사를 넘어 자연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이 말을 되새기며 지금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욱장 교수는 1992년 서울현대조각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이후 1992, 1993년 연거푸 개인전을 진행하며 신진작가로 주목받았다. 2016년 서울예술재단 기획초대전(서울), 2014년 하버시티 기획초대전(홍콩), 2009년 갤러리 몽마르뜨 초대전(부산) 등 최근까지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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