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원유·가스 극동 비축기지 활용
‘러시아-울산 Rusan 마켓’ 개설 제안
울산을 원유·가스 극동 비축기지 활용
‘러시아-울산 Rusan 마켓’ 개설 제안
  • 이상길
  • 승인 2018.09.17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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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준가격 설정 프로젝트
조선업·북극항로 등 협력 확대도
“아직 거론 단계 추후 현실화 계획”
울산시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극동지역 비축기지로 울산을 활용하기 위한 ‘러시아-울산 Rusan 마켓’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또 조선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즈베스다조선소와의 협력사업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 10일부터 4박 5일 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시를 방문한 주요 성과를 17일 발표했다. 송철호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울산시 대표단은 이번 방문을 통해 블라디보스톡시와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송 시장은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회의에 참석해 △원유 및 러시아 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협력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활성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확산 △조선업 협력사업 추진 등 4가지 한-러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관련해 울산시는 이날 구체적인 제안내용까지 공개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울산과 러시아를 의미하는 ‘RU-SAN 마켓’의 건설을 추진하는 것.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극동지역 비축기지로 울산을 활용, 국제기준가격을 설정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울산은 현재 4천만 배럴의 상업용 액체화물 저장과 LNG 비축시설을 갖춘 세계 4대 오일 허브를 조성 중이다. 세계 최고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와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로 지역 내 에너지 안정수급과 물류활성화를 기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 활성화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및 확산에도 공동 노력도 제안했다. 북극항로를 이용한 환동해 물류활성화 협약도 물류비용 절감 등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신 국제물류 루트로 부상하고 있는 북극항로가 개척된다면 환동해권역 항만도시 간 물류활성화 및 경제적 협력 가속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울산은 쇄빙선과 LNG선 건조 능력을 갖춘 조선해양산업과 복합화물처리 항만을 보유하고 있고 울산~로테르담까지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조선을 운항한 경험이 세 차례 있다.

송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도 두 도시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울산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관련 실증사업이 성공한다면 그 노하우를 블라디보스톡 등 인근 도시로 확산에 필요한 협력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침체되고 있는 울산의 조선업 부양을 위한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러시아와는 발주·수주 위주로의 조선 협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블라디보스톡과 협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개한 구체적인 협력 제안들은 아직은 서로 거론하는 단계일 뿐이지만 향후 후속조치를 통해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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