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부터 태화강둔치에서 진행된 2018외국인 한가위 큰잔치에서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참여해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의 전통문화들을 만끽했다. 다음은 행사장 이모저모.
○… 며칠 동안 내내 비가 오다 이날은 오랜 만에 화창한 맑은 날을 보이면서 행사장에는 산책을 나온 일반 시민들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산책을 나왔다가 행사를 보고 참석했다는 김경연(36)씨는 “울산에서 이런 행사가 하는지 그 동안 몰랐다”며 “요즘 한 육아 예능 프로에서 울산에 사는 축구선수 박주호씨의 딸 박나은양이 뜨고 있어 안 그래도 다문화 가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 너무 취지가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에서는 내빈으로 참석한 송철호 시장이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송 시장은 동그랗게 함께 도는 과정에서 한껏 춤소리를 뽐내 이날 행사에 더욱 흥을 불어넣었다.
송 시장의 춤을 본 황세영 시의장은 “송철호 시장이 저렇게 춤을 잘 추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면서도 울산에서의 생활 중 말을 배우는 게 제일 어렵다는 데 입을 모았다.
몽골에서 온 만다(30)씨도 “다문화 가족으로 다섯살배기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 한국에 온지 5년 됐는데 결혼과 동시에 울산에 와서 살고 있지만 역시 말을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 외는 힘든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이날 외국인, 다문화가정으로 이뤄진 팀이 참가한 장기자랑에서는 이수민 외 12명의 팀이 1등을 차지했다.
이수민(19ㆍ울주군 온양읍)양은 “여러 행사를 참여했지만 처음으로 1등을 해 기쁘다”며 “2주간 다문화가정 친구들을 모아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 진행된 경품추첨에서 김치냉장고는 이안나(부티바오응옥ㆍ22ㆍ베트남)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했다가 장기자랑도 하고 김치냉장고도 얻었다. 집에서 잘 쓰겠다”고 밝혔다.
남소희 수습기자/사진=장태준, 윤일지 기자